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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 궁금해요, 성(性)! (4) 동성 결혼하면 안 되나요?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0-04-07 수정일 2020-04-07 발행일 2020-04-12 제 3190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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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창조사업에 위배돼 금지… 혼인은 남녀 사이만 가능
모든 사람 차별되면 안 되기에
동성애적 성향 배격해선 안 돼

안 됩니다. 그리스도교에서 혼인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서만 가능한 유대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신 것도 남녀는 서로를 완성해주기 위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녀는 가족을 이루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자녀를 키울 때도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다른 특질로 아이를 돌봅니다. 교회가 동성 결혼뿐만 아니라 동성 연인의 자녀 입양에도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자연히 동성애 행위도 죄일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에서는 혼인 밖에서 이뤄지는 모든 성관계를 죄라고 가르칩니다. 특히 혼인 안에서의 성관계는 부부 일치와 생명 탄생이라는 두 목적을 완성하는데, 동성 간에는 이 둘 다 불가능합니다.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는 생식기관이 서로 맞지 않으며, 함께 새 생명을 창조하도록 고안돼 있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교회에서는 동성애적 성향 자체는 죄가 아니라고 봅니다. 동성애적 성향이 모든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니고, 느낀다고 해서 그 감정을 행동으로 옮겨도 되는 성적 욕망이 아님에는 분명하지만, 누군가는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은 단순한 사실이기에 그렇습니다.

때문에 교회에서는 동성애적 성향을 지닌 사람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그들에 대한 부당한 차별도 배격합니다. 개인의 성적 취향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동성애에 대한 법적 승인이다. 동성애의 경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해심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윤리적 기준을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리스도는 간음한 여인을 용서하셨고 돌로 쳐 죽임을 당해야 하는 데서 구해주셨다. 하지만 동시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하느님과 트윗을」)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