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주님 부활의 빛, 이웃과 함께 나누자

입력일 2020-04-07 수정일 2020-04-07 발행일 2020-04-12 제 319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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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 만물이 소생하는 이 좋은 계절에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맞이했지만, 부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우리는 여전히 어두운 불안과 공포의 터널에 갇혀 있다.

코로나19로 우리 교회는 사상 유래 없는 신자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가 없는 사순시기를 보냈다. 머리에 재를 얹지 못하고 시작한 사순시기 전체가 ‘성금요일’이었다. 급기야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마저도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지 못하고, TV와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지켜봐야 하는 슬픈 상황을 맞았다. 우리는 주변의 신자들에게 “부활 축하드립니다!”라는 인사말조차 건네기 어려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되찾아 주실 것이라고 희망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27일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을 바라보며 인류를 위한 특별 기도회를 주례하며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며 코로나19라는 풍랑에 맞서 주님에 대한 믿음과 희망으로 고난을 이겨낼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라는 시련 속에서도 우리는 더 큰 믿음으로 부활을 노래하며, 상처 받은 이웃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부활로 우리에게 희망이란 빛을 주셨다. 교황의 말씀대로 우리는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다.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고, 희망과 용기를 전하자. 주님의 빛을 온 세상에 퍼뜨리는 일은 우리의 사명이다. 주님의 부활로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이웃과 함께 부활을 축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