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님 부활 대축일 메시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04-07 수정일 2020-04-07 발행일 2020-04-12 제 319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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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보다 더 강한 믿음으로 희망 잃지 않고 나아가자”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4월 12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하고 “우리는 아직 시련 속에 있지만, 그보다 더 강한 믿음으로 부활을 노래하며 상처 입은 온 세상에 새살이 돋아날 그때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를 주제로 발표된 부활 메시지에서 이 주교는 특별히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갈릴래아로 보내시듯, 코로나19의 커다란 위기와 시련 속에서 아파하고 절망하는 이들에게 서둘러 다가가 부활의 소식을 알릴 것을 다그치신다”며 “누군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에게 서둘러 다가가 위로와 용기를 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우리가 다가가야 하는 곳에는 질병 감염으로 고통받는 희생자와 그 가족, 의료진, 봉사자들을 비롯한 갑작스러운 경제적 타격으로 생업 위기에 절망하는 이웃들이 있다”고 말하고 “이들과 함께 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뵙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돌이켜보면 사순 시기 전체가 ‘성금요일’이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휩싸인 채 하루빨리 부활의 아침이 밝아오기만을 기도하는 어두운 밤이었다”고 토로한 이 주교는 “아직 감염병이 초래한 수많은 고통 속에 아파하고 있지만, 신앙인들은 주님께서 당신 부활로 생명을 되찾아 주시리라 믿으며 희망으로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상이 멈추고 미사 참례와 영성체도 어느 순간 간절히 원해도 갈 수 없고 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면서 “이번 사순 시기는 미사에 참례할 수 없다는 답답한 마음과 영성체에 대한 갈망이 더욱 크게 다가오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왔던 성사의 은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특별한 사순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그러나 “전례 없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의연한 자세로 고통 분담과 나누는 사랑을 실천하고, 각자 경건한 이 시기를 보내며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선행과 자선으로 위기를 이겨낼 힘과 지혜를 하느님께 간청했다”며 “누구보다 먼저 아파하는 이들 곁에 계시며 주님 자비를 간청하시는 성모 마리아와 함께 주님 부활을 노래하고 하느님 자비와 평화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도하자”고 청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