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11)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하)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03-31 수정일 2020-03-31 발행일 2020-04-05 제 318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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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한국 진출해 전국에서 활동

1958년 10월 8일 부산에 도착한 회원들이 고(故) 최재선 주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제공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한국 진출은 1958년에 이뤄졌다. 중국 선교사로 활동하다가 중국이 공산화 되는 과정에서 로마로 강제 귀환했던 이탈리아 파도바 관구 프란치스코 팔다니(Francisco Faldani) 수사가 일본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공부를 마치고 로마에 온 한국인 허철 신부를 만난 것이 계기였다.

이 두 사제는 한국 선교를 논의했고 같은 해 10월 6일 관구 차원에서 두 사람 파견을 결정, 팔다니 수사가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 범일동본당 사목으로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한 수도회는 1959년 당시 대구대목구장 서정길 주교의 요청으로 대구 범어동본당 사목을 맡았고 계속해서 1960년에는 부산 대연동성당 부지를 매입하고 유치원과 수도원, 성당을 완공했다. 또 미감아들을 위한 성 프란치스코 보육원도 시작했다. 부산 오륙도 나환우 마을의 공소 사목도 벌였으며 1964년 9월에는 대구 화선 소신학교를 설립해서 성소 육성의 새로운 발걸음을 마련했다.

현재의 서울 한남동 수도원은 1966년 세워졌다. 처음 외국에서 오는 수도회 회원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거주하는 숙소 및 수도원 연락소로 신축됐으나 신학생 숙소 등으로 활용되다가 피정의 집으로 바뀌었다. 한남동 수도원 내 외국인 유치원 및 국제본당은 외국인 신자들의 만남 장소가 되고 있다.

서울 한남동 국제본당, 인천 갈산동본당, 대구 월배본당, 부산 대연본당과 기장본당에서 본당 사목을 펼치고 있는 수도회는 서울 외국인 유치원, 한남동 피정의 집, 부산 은하 유치원 등을 통해 교육 활동도 벌이고 있다.

사회복지 활동으로는 통진 프란치스코집, 인천 요셉의 집, 부산 성 프란치스꼬의 집, 평화장터 운영을 들 수 있다.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가 창설한 국제적인 마리아 신심 단체 원죄없으신 성모기사회 한국 본부를 두고 월간 「성모기사」를 발행하는 것도 수도회의 큰 몫이다. 아울러 재속프란치스코회의 영적 보조도 맡고 있다.

한국교회와 인연을 맺은 이후 가난하고 단순하며 겸손한 방법을 통해 사랑의 형제 공동체를 이뤄왔던 수도회는 이를 바탕으로 교회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파견돼 복음을 전파해 왔다. 이런 노력 속에 1975년 준관구, 2001년 관구로 승격됐다.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를 주보로 모신 한국 관구는 2020년 2월 현재 총 71명의 수도 가족을 두고 있다. 종신서원 수사는 65명이고 이중 사제는 48명이다. 국내 8개 수도원, 미국 1개 수도원 등 총 9개 수도원을 운영하고 있다.

교구 내에 있는 경기도 양평 정하상 바오로 수도원(원장 최영선 수사)은 개인 및 단체 피정을 통해 수도회 정신과 영성을 전하고 있다. 현재 9명의 회원이 거주하고 있으며 ‘숲 치유 피정’ 등 생태 피정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