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코로나19로 이탈리아 사제 60명 선종

입력일 2020-03-24 수정일 2020-03-24 발행일 2020-03-29 제 3188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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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가모교구에서만 22명 

【외신종합】 이탈리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60여 명의 사제가 코로나19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주교회의의 통신사 ‘아베니레’에 따르면, 최소 60명의 이탈리아 사제가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아베니레’는 3월 23일 이탈리아에서 3월에만 3000여 명이 코로나 19 감염으로 죽은 가운데, 여기에는 교구 사제 51명과 수도회 사제 9명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희생된 이들 사제들은 대부분 70살이 넘었으며, 몇몇 사제들은 여전히 위중한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로 희생된 가장 나이 어린 사제는 21일 선종한 피아첸차교구의 파올로 카미마니 신부로 향년 53세였다.

교구별로는 성 요한 23세 교황의 고향인 베르가모교구 사제가 가장 많았다. 모두 20명의 교구 사제와 2명의 수도회 사제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8일 베르가모교구장 프란치스코 베스치 주교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하고,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교구민을 위로했다. 베스치 주교는 “교황께서 우리 교구를 마음에 담고 매일 기도에서 기억하겠다고 약속하셨다”면서 “교황께서는 나와 우리 교구 사제, 감염자와 이들을 돌보는 모든 이들에게 애정 어린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베스치 주교는 “특별히 교황께서는 환자와 영웅적으로 타인의 선익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일하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 보건과 사법 당국에도 당신의 친밀함을 전해달라고 부탁하셨다”고 덧붙였다.

베르가모교구 외에도 파르마와 크레모나, 밀라노, 로디, 브레시아, 카살레, 몬페라토, 토르토나, 볼차노, 살레르노, 아리아노 이르피노, 누오로, 페사로에서 사제들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페네롤로교구장 데리오 올리베로 주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3월 19일부터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올해 59세인 올리베로 주교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다. 크레모나교구장 안토니오 나폴리오니 주교도 코로나19에 감염돼 10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나폴리오니 주교는 3월 16일 퇴원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결혼과 장례를 포함한 모든 미사를 중단시켰기 때문에 코로나19로 희생된 이들 사제들의 장례는 미사 없이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