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 60년 화업 회고전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20-03-17 수정일 2020-03-17 발행일 2020-03-22 제 3187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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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꿈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기쁨 나누고 싶어”
‘빛의 화가’로 불리는 재불 작가 김인중 신부(도미니코수도회)의 화업(畫業) 60년을 결산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빛의 꿈’(Rêve de lumières)이라는 제목으로 ‘갤러리미’(대표 이란영)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전시실에서 3월 18일~4월 4일 펼쳐진다.

김 신부는 1967년 서울대 회화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졸업 후 스위스 프리부르(Fribourg) 대학과 프랑스 파리가톨릭대에서 수학했다. 1974년 도미니코수도회에서 사제품을 받은 후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며 사제와 예술가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다.

‘Sans titre’(무제).

갤러리미 개관 43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김 신부의 회화 100점, 세라믹 작품 15점, 스테인드글라스 5점 등 총 120개 작품과 함께 화집과 시집 등 출판물도 선보인다. 1960년대 작품부터 2019년 근작까지 시대별, 스타일별로 분류·구성해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김 신부의 작품들을 대거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이탈리아 미술사학자 페데리카 도나토(Federica Donato)와 프랑스 미술사학자 드니 쿠타뉴(Denis Coutagne)는 김 신부를 로스코, 세잔느, 마티스, 피카소와 비교해 그의 조형세계를 거장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평가했다.

김 신부는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훈 훈장(Officier)을 받았으며, 지난해 6월에는 ‘김인중 미술관’이 프랑스 앙베르시에 문을 열었다.

‘Sans titre’(무제).

김 신부의 작품들은 프랑스 에브리(Evry)성당을 비롯해 스위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유럽 주요 성당에 있으며, 국내에서는 수원교구 용인 신봉동성당과 대전 자양동성당에서 만날 수 있다.

갤러리미 이란영 대표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김인중 신부의 색의 근원이 되는 빛의 다양성, 형태의 근원이 되는 의식의 자유로움, 그리고 삶의 근원이 되는 꿈의 아름다움을 60년 예술수행으로 펼쳐낸 여정을 선보이게 됐다”며 “빛의 꿈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기쁨을 같이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무료 전시. ※문의 02-542-3004 갤러리미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