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그래도 희망이야 / 성슬기 기자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20-03-17 수정일 2020-03-17 발행일 2020-03-22 제 3187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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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빕니다!”

주일마다 ‘덜컥’ 문을 열고 어머니가 건네는 평화의 인사에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일 미사 풍경이 달라졌다. TV 앞이나 노트북을 켜 놓고 모니터를 바라보며 봉헌하는 미사…. 우리가 이렇게 주일을 보낼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눈 깜빡 할 사이에 인터넷, 유튜브 시대가 우리 교회 안에도 성큼 도래했다. 교회는 이에 발맞춰 나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가톨릭’ 하면 이렇다 할 만한 콘텐츠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주변에서 눈을 조금만 돌려도 미사에 매주 꼬박꼬박 나가는 젊은이를 찾기 쉽지 않은 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지난 3월 10일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가 진행한 ‘굿뉴스 모바일 매일 복음쓰기’ 종료 이벤트 유튜브 라이브에 많은 신자들이 참여해 댓글을 달았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성경쓰기 은근 중독이다.”, “100일간 은총의 시간이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랜선으로 활발하게 간증을 주고받는 현장을 보면서 교회가 앞으로 신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방 안에 누워만 있어도 볼거리 재밌는 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가르치거나, “이러면 안 된다. 저러면 안 된다”고 엄격하게 구속하는 종교는 신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유튜브 시대, 교회는 청년들은 물론, 나아가 신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들의 입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성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