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상담뿐 아니라 양성평등·인권 회복 위해 노력 제2대리구 대학동성당 별관 2층에 위치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 위해 2003년 설립 2019년부터 일반 상담소로 전환 화~금 전화·방문 형식으로 상담 진행 상담과 인성·심리검사까지 무료로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가파른 산을 오를 때처럼 힘든 고비를 마주하게 된다. 산에서 ‘지팡이’가 그 순간을 넘어서도록 돕는 도구가 되듯이 ‘상담’은 삶의 어려움을 느낄 때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데 힘을 주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제2대리구 대학동성당 별관 2층에 자리 잡은 가톨릭여성상담소(소장 이경은, 지도 조원기 신부, 이하 상담소)는 그 지팡이처럼 쉽게 말할 수 없는 마음 아픔을 지닌 이들이 용기 있게 내딛는 발걸음에 동반자가 되기를 자처한다. 상담소는 교구 설립 40주년에 즈음해서 2003년 8월 30일 가정폭력, 성폭력 등 특별히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위해 설립됐다. 각종 폭력 피해 여성들과 함께하면서 폭력으로 인한 가족 해체 및 탈선 예방 활동을 통해 여성 인권을 회복하자는 것이 기본 취지였다. 폭력으로 인한 피해자 치료 및 가해자 교정 프로그램 등을 펼치며 고통 받는 여성들을 도와온 상담소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교구 안산생명센터 산하 일반 상담소로 전환됐다. 이런 변화는 여성 인권회복과 양성평등으로 평화로운 사회에 기여한다는 설립 초기의 입장을 토대로 상담 활동의 폭을 넓히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에게 드러난 문제와 상처 개입에 국한하지 않고 내면 성장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적응을 위한 심리 상담과 교육, 또 예방 차원으로 영역을 확대해 가는 모습이다. 이경은(가브리엘라) 소장은 “장애인 가족, 난치성 질환자, 소수자 등 교구 내 소외된 계층과 취약 계층 및 다문화 가족 등에 관심을 기울여서 잠재적으로 취약하고 문제 발현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현대 사회 트렌드에 맞는 진정한 양성평등과 인권 회복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