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율동 찬양 연구팀 ‘어부들’ 김수향 팀장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0-03-17 수정일 2020-03-17 발행일 2020-03-22 제 3187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아이들이 미사의 즐거움 느끼길”

율동 찬양 연구팀 어부들 팀장인 김수향씨는 “어부들의 율동 찬양을 통해 미사 안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교구 청소년국에는 ‘어부들’이라는 율동 찬양 연구팀이 있다. 일곱 명의 신자들로 구성된 어부들은 1년에 두 차례 연수를 통해 주일학교에서 쓰일 율동 찬양을 만들어서 선보인다. 25년이 넘는 시간동안 만들었던 율동만 해도 수백 가지. 주일학교 학생들이 신앙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안내하기 위한 어부들의 노력은 2020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어부들 팀장으로 임명된 김수향(클라라·26·제1대리구 정남본당)씨는 “어부들이 만든 율동 찬양과 함께 주일학교 학생들이 성당에서의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김씨는 초등학생이던 2003년 어부들의 프로젝트 그룹인 ‘작은어부들’로 인연을 맺었다. 평소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 김씨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작은어부들’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바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어렸을 때부터 힘들거나 무서운 일이 있을 때 성가를 부르면 마음이 편안해지곤 했다”며 “성가를 부르고 율동하는 것이 좋아 성당을 열심히 다녔고, 덕분에 ‘작은어부들’로 친구들 앞에서 찬양을 선보이는 기회도 생겼다”고 말했다.

성인이 돼서도 율동 찬양에 대한 관심은 계속됐고 김씨는 8년째 어부들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가끔 다른 성당 미사를 참례할 때 어부들이 만든 율동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며 “우리들이 만든 율동을 따라하며 미사에 더욱 기쁘게 참여하는 친구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이나 수감자 등 신앙생활에 제한을 받는 신자들을 찾아 율동 찬양을 선보였던 경험도 김씨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장애인연합주일학교 캠프에 파견돼 찬양을 했던 적이 있는데, 신나고 재미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장애인 친구들을 보며 보람을 느꼈던 적이 있어요. 율동을 완벽하게 따라하진 못했지만 소리를 내고 열심히 몸을 움직이며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어부들의 율동은 수원뿐 아니라 전국 교구에서 인기가 높다. 김씨는 “예쁘고 단순하지 않은 것이 어부들 율동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팔을 이리저리 뻗고 발을 구르며 율동을 하고 노래까지 따라부르는 게 쉽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웃음과 행복으로 가득하다.

“미사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그 시간이 기다려지고 재미있기 위해서 저희 어부들의 율동 찬양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어린 시절 느꼈던 미사 안에서의 즐거움을 지금의 어린 친구들도 어부들의 율동 찬양을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