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코로나19로… 교황 삼종기도·일반알현 인터넷 중계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0-03-10 수정일 2020-03-10 발행일 2020-03-15 제 3186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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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확산 막으려 특단 조치
바이러스로 고통받는 이 위로
교황 감기 증세, 감염병과 무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바티칸에서도 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교황청은 교황이 주례하는 주일 삼종기도와 수요 일반알현을 일반 순례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대신 인터넷 중계로 진행했다. 인터넷 생중계 방식으로 주일 삼종기도와 일반알현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3월 8일 삼종기도를 교황청 도서관에서 주례했다. 교황의 삼종기도 주례는 생방송으로 성 베드로 광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송출됐다. 영상은 ‘바티칸 뉴스’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인터넷으로 중계됐다. 교황청은 순례자들이 삼종기도와 일반알현을 위해 성 베드로 광장으로 진입할 때,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과정과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이는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이 같이 조치했다.

교황은 이날 삼종기도를 마치고 전 세계에서 코로나 19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기도로써 바이러스 전염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이들의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근함을 전한다”면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피정 동안 이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자들의 신앙과 확실한 희망, 자선활동을 독려하는 동료 주교들과도 함께 한다”고 말했다. 기도를 마친 교황은 집무실 창문을 통해 광장의 순례자들에게 축복을 전했다.

교황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바티칸 보건국의 지침에 따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함께 머무는 사람들과 함께 봉헌하는 교황의 매일 미사를 3월 15일까지 취소했다. 대신 교황은 혼자서 따로 미사를 드리며, 이 미사도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아울러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평신도가정생명부)는 3월 6일 모든 신자들에게 코로나19 사태는 신중함과 진중함, 용기를 갖고 대처할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또 평신도가정생명부는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들을 응원했다. 평신도가정생명부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빠르게 퍼져 누구나 전염될 수 있는 이와 같은 시기에 우리는 신중함과 진중함, 용기를 가지고 이 국제적인 보건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공동선을 위해 기꺼이 우리의 일상을 희생하는 한편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감기 증상을 보였던 교황은 코로나19 감염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는 3월 3일 “교황의 주치의를 통해 교황의 감염 여부를 검사했으며 다행스럽게도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교황청은 교황의 코로나19 검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