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기도하는 여인

김흥수 신부(대구대교구 주교좌계산본당 주임)
입력일 2020-03-10 수정일 2020-03-17 발행일 2020-03-15 제 3186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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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멈추어버린 듯한 우리의 삶

하느님과 만나던

공간마저 닫혔다.

오늘은 비까지 내린다.

낡은 우산과 비옷으로도

제대로 가리지도 못한 몸

하염없이 비 맞고 서있는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엎디어

젖은 몸으로 묵주기도를 바친다.

아프다

당신의 뜻을 찾기엔

아직은 나약한 인간이기에

누가 이 여인의 삶을

우리의 삶을

이토록 간절하게 만들어 놓았을까

하느님

허물 많은 저희의 삶

굽어 살펴주소서.

이 여인의 아픔 어루만져 주소서.

2020. 2. 28. 비오는 날

김흥수 신부(대구대교구 주교좌계산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