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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위생 건강교실] 자면서 땀흘리면 / 이시형

이시형ㆍ경북대 의대 정신과 교수
입력일 2020-03-09 수정일 2020-03-09 발행일 1975-04-06 제 956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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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허약해서 또는 병이있는 증조라느니 하고 걱정을 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러나 이건 의학적으로 근거있는 소리는 아니다. 이건 아마 폐결핵이나 고열 또는 감기가 들었을때 해열기에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므로 여기서 이런 오해가 유래된 것 같다. 보통 건강한 사람이 기분좋게 잘 때 또는 피곤한 하루를 보냈을 경우 잠잘 때 땀을 많이 흘린다. 이건 병 때문도 아니요 방이 더워서만도 아닌 생리적 현상이다. 즉 수면중에는 대뇌에있는 체온조절 중추의 기능도 저하되기 때문이며 따라서 체온도 많이 내려간다. 우리 몸의 전신피부는 땀샘이 분포되어 있는데 손바닥이나 발바닥에서 나는 땀을 정신성 발한이라하여 정신적 긴장이 될 때 땀이 많이 나고 그 외 부위에는 신체성 발한이라 하는데 이것은 수면의 깊이가 깊을수록 땀이 많이 난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좋은 수면을 취하는 결과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자는 동안에는 체온이 내려가므로 보온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 고로 요나 이불은 땀을 잘 흡수하고 따뜻한 것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또 흔히 놀란 꿈을 꾸고 깰 때 흠뻑 땀에 젖어있는 경우가 있어서 이것은 정신상태가 약해서 그렇다고 하여 자기를 노이로제 환자처럼 취급하기도하는데 이것도 수면생리상 근거가 없는 실제로 꿈꾸는시간에는 정신성 및 신체성 발한이 훨씬 감소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놀란꿈에 땀이 젖는것은 꿈꾸기 이전에 흐른땀 때문에 체온이 내려가서 이것이 자극되어 기분나쁜 꿈을 꾸게 된다. 일반의 견해와는 달리 잘때 흘리는 땀을 예외를 제하고는 건강하다는 증조임을 강조해 둔다.

이시형ㆍ경북대 의대 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