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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위생 건강교실] 장식용 수면이란 / 이시형

이시형ㆍ경북대 의대 정신과 교수
입력일 2020-03-09 수정일 2020-03-09 발행일 1975-03-30 제 95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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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중 잠은 과연 몇 시간을 자야 생리적이냐 하는데는 한마디로 대답하기 어렵다. 그러나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수면시간은 개인의 습성이 제일 중요하다. 밤잠 9시간을 자는 사람이 8시간 밖에 못잤을 경우 수면부족이라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다음날 그의 생활은 힘이없는 맥빠진 하루가 되기쉽다. 이것은 생리적으로는 충분한 휴식이 되었는데도 정신적으로 덜 잤다는 생각 자체 때문에 기분이 산뜻하질 못한것이다. 하루 6~7시간을 자고도 거뜬한 사람은 많다. 이렇게 짧게 자는 사람은 많이 자는 사람에 비해 아주 깊은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되어있다. 많이 자는 사람들은 주로 새벽잠 같은 얕은 잠을 많이 취하고 있어서 일견해서 필요없는 수면도 같다. 즉 얕은 1~2기의 수면은 자도 그만 안자도 그만이라는 뜻으로 장식용 수면이라 부른다. 그와 반대로 깊은 수면을 의무적 수면이라 하여 아무리 짧게 자는 사람도 이 깊은 3~4기의 수면은 일정한 시간 자야만 생리적 휴식이 된다는걸 시사하고 있다. 대개 많이 자는 사람은 잠을 큰 취미로 알고 또 낙천적인 성격이어서 비만형이 많고 짧게 자는 사람은 야심가요 활동적이어서 잠을 오히려 인생의 방해물로 보는 경향이 많은게 성격상 차이점이다. 특히 도회비만형에겐 꼭 안자도 되는 장식용 수면은 좀 줄이면 어떨까 권하고 싶다. 인생의 3분의 1을 잠으로써 보내기엔 인생이 너무 아쉽다는 뜻에서 뿐만 아니고 정신위생상 신체건강상 많이 자는것은 결코 도움이 못 되고 오히려 해롭다는걸 경고해둔다.

이시형ㆍ경북대 의대 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