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교황청립 생명학술원 총회 참가자에 당부

입력일 2020-03-03 수정일 2020-03-03 발행일 2020-03-08 제 3185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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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인류애와 공동선 원칙 따라야”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AI)을 사용하는 과학계와 의료계는 인류애와 공동선을 우선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윤리적 기준에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2월 28일 교황청립 생명학술원 총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알고리즘(algorithm)의 윤리적 개발(알고리즘 윤리)은 인류애와 공동선이라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면서 “더욱이 공동선을 추구하는데 인권은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청립 생명학술원은 2월 25~26일 교황청에서 ‘로봇 윤리 : 인간과 기계, 보건’을 주제로 특히 의료계에서의 로봇의 사용과 AI의 사용에 대한 워크숍을 열었다. 이어 2월 26~28일에는 총회를 열고, AI 사용으로 겪는 충격과 도전, AI 사용을 위한 안전기준, AI의 윤리적 영향 등을 논의했다.

총회 마지막 날인 2월 28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을 비롯한 세계 굴지의 AI 기술 개발업체를 비롯해 유럽의회와 유엔 식량농업기구 대표단이 AI 분야 윤리와 지침을 담은 협약에 서명했다.

교황은 보건과 경제, 사회 분야에서 AI가 주는 영향을 논의한 이번 생명학술원 총회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과학과 보건 분야에서 오늘날과 같은 진보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데이터 추출 알고리즘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성이 새로운 기술이 주는 엄청난 잠재력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교황은 생물학에서 점점 더 많은 AI 기술이 사용되고 있음을 우려하며 “생명이 기능과 비용이라는 미명 아래 단순한 계산으로 치부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로 각 개인의 탄생과 죽음을 조절할 수 있는 상황에서 역사를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인간의 존엄을 보전할 수 있는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AI 윤리 기준 설정에 교회의 사회교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어느 경우에서든 인간의 존엄과 정의, 보조성, 연대성이라는 원칙을 준수해야 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