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전래 23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신자들과 드리는 모든 미사가 중지됐다.

제주교구는 2월 26일 오전 9시 공문을 통해 27일부터 3월 7일까지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제주교구는 미사 중단을 발표하며 교구가 작성하고 교구장 주교가 승인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은총을 청하는 기도’를 배포, 교구 신자 모두가 바칠 것을 권고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원주교구도 코로나 확산 대응을 위한 추가 지침을 발표해, 2월 27일부터 별도의 지침이 발표될 때까지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를 중지했다. 교구는 다른 교구와 마찬가지로 신자들의 주일미사 참례 의무는 ‘묵주기도, 성경봉독, 선행’ 조건으로 일괄 관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1784년 천주교가 이 땅에 전래된 이래 전국의 모든 교구가 신자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원주교구와 제주교구에 앞서, 대구대교구가 2월 19일부터 2주간 미사를 중단키로 한 데 이어, 서울대교구와 광주대교구 등 모든 교구가 신자들과 드리는 미사를 중단한 바 있다. 각 교구들은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고 2월 23일 오후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높임에 따라, 미사 중단 등 확산 방지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주교회의 홍보국장 안봉환 신부는 “각 교구가 신자들의 생명과 안전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서 “미사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이끌어나가야 할 책임을 갖고 있는 각 교구장 주교님들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연대감을 더 크게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