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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 선종] 위령미사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20-02-11 수정일 2020-02-11 발행일 2020-02-16 제 3182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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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위해 사제의 삶 온전히 봉헌하신 분”
전국 주교들 모여 공동집전
헌신적인 생전 모습 기억하며 나 주교 마지막 길 배웅

2월 10일 오전 인천 주교좌답동성당에서 봉헌된 나길모 주교 위령미사 중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단이 강복하고 있다.

2월 4일 미국에서 선종한 나길모 주교의 위령미사가 10일 오전 10시30분 인천 주교좌답동성당에서 봉헌됐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가 주례한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이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전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 전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전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전 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등 전·현직 교구장 주교들이 공동집전했다.

이외에도 광주대교구 옥현진 보좌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정순택 보좌주교, 수원교구 교구장 대리 문희종 주교, 대구대교구 장신호 보좌주교, 서울대교구 구요비 보좌주교도 함께 집전했으며, 나길모 주교가 몸담았던 메리놀외방전교회 사제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도 나 주교를 추모하고자 하는 발걸음은 막을 수 없었다.

답동성당은 성당 안 좌석은 물론이고 성가대석으로 올라가는 계단 위까지 나 주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자 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성당 앞마당에도 간이로 플라스틱 의자를 마련했는데, 특히 나 주교와 추억이 있는 어르신 신자들이 많이 찾은 관계로 인천교구 사제들이 노약자들을 위해 성당 안 좌석을 양보하고 마당에 앉아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나길모 주교 위령미사에 많은 이들이 참례해 성당 안 자리가 부족해지자 앞마당에 급하게 자리를 마련했다.

위령미사 중에는 나길모 주교의 약력 소개 및 추모 메시지 낭독, 염수정 추기경과 메리놀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마필윤 신부의 위로의 말씀, 나 주교의 인천교구민들을 위한 마지막 음성 메시지 등으로 이뤄진 추모예식이 함께 진행됐다.

염 추기경은 “선종 소식을 듣자마자 제 머릿속에는 미국으로 돌아가실 때 한국에서 쓰던 것을 다 두시고 제의와 가방 한 개를 들고 홀로 떠나시던 나 주교님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한국교회를 위해 온전히 사제의 삶을 봉헌하고 인천교구 초대 교구장으로서 참 목자의 모습을 보여 주신 나 주교님을 보내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고 말했다.

위로의 말씀에 이어 “우리 신앙의 목적은 바로 그 영생입니다. 우리들 다 나중에 천당에 가서 만날 수 있도록 서로 기도합시다”라는 나 주교의 생전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오자 많은 신자들은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나 주교를 그리워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