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서울대교구 설정 200주년 기념사업 기대된다

입력일 2020-02-11 수정일 2020-02-11 발행일 2020-02-16 제 318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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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가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 유물 자료집」을 발간하는 것으로 2031년 맞이하는 교구 설정 200주년 기념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김수환 추기경 유물 자료집」은 김 추기경만의 기록도, 서울대교구만의 기록도 아닌 한국교회 전체 역사를 반추하는 소중한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대교구 설정 200주년의 의미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교구는 1831년 조선대목구로 시작했다. 1911년 대구대목구가 분리, 설정될 때까지는 한국교회는 조선대목구 하나의 교구였다. 현재 16개 교구로 성장한 한국교회의 뿌리가 조선대목구에 있다는 사실에서 서울대교구 설정 200주년 기념사업은 한국교회 모두의 기념사업이어야 한다는 역사적 연원과 당위성을 지닌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대교구는 지난 1년여간 「김수환 추기경 유물 자료집」 발간 준비작업으로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는 물론 전국 교구와 관련 단체, 개인 신자 등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흩어져 있던 역사적 자료를 모으는 데 힘을 기울였다.

서울대교구가 11년 후에 교구 설정 200주년을 맞이하지만 1784년 이땅에 신앙공동체가 형성되고 초기 박해를 견뎌낸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교회 역사는 230년을 넘게 된다.

「김수환 추기경 유물 자료집」 발간 실무를 맡은 조한건 신부가 “전승된 기록은 과거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며, 그 거울을 통해 다시 더 좋은 역사를 쓰게 된다”고 말한 것처럼 서울대교구 설정 200주년 기념사업은 한국교회가 겪어 온 고난과 역경, 성장과 영광을 살피고 미래의 비전으로 승화시키는 장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