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23년째 운전기사사도회 활동하는 최석환씨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02-11 수정일 2020-02-11 발행일 2020-02-16 제 318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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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그 자체로 선교가 됩니다”

최석환씨는 “봉사 자체가 선교”라며 “기도하는 가운데 ‘길 위를 달리는 사도’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하루를 시작하는 운행에 주님께서 함께하시어 모든 위험에서 보호하여 주시고 보람된 하루가 되도록 축복하여 주소서.”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최석환(마티아·65·제1대리구 영통영덕본당)씨는 매일 오후 1시경 영업에 앞서 핸들을 잡으며 ‘운전기사의 기도’를 봉헌한다. 기도문의 한 구절처럼 ‘길의 인도자’이신 예수님과 성모님께 하루를 맡기는 시간이다.

최씨는 지난 1월 15일 수원지구 운전기사사도회(이하 사도회) 설립 35주년 기념미사에서 지도신부 감사장을 받았다. 20여 년에 걸쳐 남다른 열정과 사명감으로 사도회에 헌신적으로 이바지한 공로였다.

“더 열심히 이웃을 위해 봉사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그는 26년의 개인택시 운영 기간 중 23년을 사도회와 함께 했다. 그 세월 안에서 교구 행사 때 차량 봉사와 교통 봉사, 복지시설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 관광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현재는 매월 넷째 주 수요일 도시락 반찬 배달 봉사에 나서고 있다. 대상자는 장애인이나 독거 어르신 등 생활적으로 어려운 처지의 분들이다.

“2년여 동안 반찬 나눔을 하며 알게 모르게 그분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 만나 뵈면 반갑다”는 최씨는 “봉사는 당연하지만, ‘고맙다’고 인사해 주시는 어르신들 모습에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씨는 ‘봉사 자체가 선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가 몸으로 행동으로, 이웃을 돕고 나누는 봉사에 마음을 쏟는 이유다.

택시 운행은 일대일로 손님들을 대해야 하는 작업이어서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다. 최씨는 “‘기도하고, 봉사하며, 선교하는 사도회’라는 사도회 표어가 늘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며 “손님을 친절하고 안전하게 모시며 신자로서 좋은 표양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우연한 기회에 사도회를 알게 돼 활동을 시작했고, 같은 일을 하는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봉사하는 것이 기뻐서 계속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최씨. “사도회 회원들과의 만남 자체가 큰 격려”라고 덧붙였다.

택시를 통해 장애인이나 어르신 등 거동이 불편한 교통 약자들을 만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그의 자부심이다. “교통편이 여의치 않은 분들을 목적지까지 잘 모셔다드릴 때 기쁨도 큽니다.”

유튜브로 신앙 강좌를 꾸준히 듣는 등 신앙인의 소양을 키우는데도 열심인 그는 “‘늘 깨어 기도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긴다”고 했다.

“베푼 만큼 하느님께서 좋은 몫을 주실 것입니다. 앞으로도 기도하는 가운데 ‘길 위를 달리는 사도’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