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0-01-28 수정일 2020-01-28 발행일 2020-02-02 제 318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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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차이보다 공통 신앙 유산 보존에 집중을”
각 종단서 300여 명 참례

1월 21일 오후 7시 광주 쌍암동성당에서 거행된 2020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에서 각 종단 대표자들이 기도를 바치고 있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ㆍ이홍정 목사, 이하 한국신앙과 직제)는 2020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1월 18~25일)을 맞아 1월 21일 오후 7시 광주 쌍암동성당에서 ‘2020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를 거행했다.

올해 일치기도회는 “그들은 우리에게 각별한 인정을 베풀었다”(사도 27,18-28,10)를 주제로 열려, 사도 바오로가 죄수로서 로마로 압송되는 도중 몰타섬 주민들에게 각별한 환대를 받았듯이 무관심과 냉대가 만연한 오늘날의 세계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보편적인 환대의 정신을 실천하자고 다짐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가톨릭을 포함해 한국정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의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300여 명이 참례했다.

2020년 일치기도회는 ‘함께하는 몰타 그리스도인들’이 마련한 자료집에 따라 진행됐다. 기도회에 참례한 각 종단의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의 일치는 서로에 대한 환대 그리고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신앙을 지닌 사람들과 사랑의 만남을 통해서 드러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희중 대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천주교와 개신교는 모두 사랑, 정의, 평화 등 복음의 핵심적 가치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그동안 공통의 신앙 유산을 키워나가기보다는 티끌만한 다른 점들만을 들여다보지 않았나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일치기도회가 형식적인 의례로 끝나지 않고 일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은혜로운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거창한 주제에 앞서 더욱 자주 서로 만나고 대화를 나누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그들은 우리에게 각별한 인정을 베풀었다-5·18 광주, 하느님의 환대의 길’을 주제로 한 설교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상처가 민족 공동체의 화해에 이르는 하느님의 ‘변혁적 환대’의 길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