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이주민 쉼터 2곳 이전 축복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0-01-28 수정일 2020-01-28 발행일 2020-02-02 제 318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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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이주민들 머물 수 있는 안식처되길”
매월 셋째 주 무료진료 진행

1월 22일 교구 사회복음화국장 김창해 신부가 수원 이주노동자 여성 쉼터에서 성수예식을 거행하고 있다.

수원에 위치한 이주민 쉼터 두 곳이 새단장을 마치고 축복식을 가졌다.

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이승제 신부, 이하 위원회)는 1월 22일 사회복음화국장 김창해 신부 주례로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153번길 59와 수원시 팔달구 화양로 48-1 현지에서 축복식을 거행했다.

위원회에서 마련한 쉼터는 일을 구할 때까지 거주할 장소가 없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공간으로, 현재 수원(남·여)과 안양(남), 광주(남·여), 평택(남)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하나의 쉼터에 5~8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최대 3개월까지 거주할 수 있다.

현재 정부 허가로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 아동은 24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10년 새에 125만 명 정도가 증가, 이주민은 이제 이방인이 아닌 이웃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주민을 향한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일자리를 찾기 위한 한국을 찾은 이주노동자들은 각종 사고와 차별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이들은 쉬는 날에 제대로 쉴 수 없을 뿐 아니라 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위원회는 2007년에 수원에 남성 쉼터를 2008년에 여성 쉼터를 개소해 이주노동자들의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이후 안양과 광주, 평택에도 쉼터를 열었다. 이날 축복식은 기존의 수원 쉼터 두 곳이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면서 이를 축복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김창해 신부는 축복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강조하셨듯이 그리스도인들은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서 생활하는 이주민이나 난민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며 “이주민을 환대하는 첫 번째 관문은 그들을 받아들이고 쉴 곳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롭게 단장한 쉼터에서 많은 이주민들이 따뜻한 사랑과 환대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원회는 1월 19일 오후 1시 30분 수원 화서동 이주사목회관 2층에서 이주민 대상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이날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필리핀·베트남·아프리카공동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및 가족, 또 회관 인근에 거주하는 이주민 등 20여 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주민 무료진료는 작업장 근무 중 진료를 위한 외근이 힘들거나, 재정적 어려움에 있는 경우, 혹은 언어 문제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 대상으로 마련된다. 2000년부터 시작된 무료진료는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 이주사목회관에서 문을 연다.

이승제 신부는 “매월 셋째 주 회관 2층에서 이주민 무료진료가 시행되는 것이 많이 알려져서 더 많은 이주민이 의료혜택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31-689-5540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회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