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생태계 파괴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자

입력일 2020-01-14 수정일 2020-01-14 발행일 2020-01-19 제 317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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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은 해외 원조 주일이다. ‘종교와 국가, 민족을 넘어 곤궁에 빠진 이들을 찾아 그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해외 원조 주일 제정의 취지다. 올해 해외 원조 주일 담화문의 주제는 ‘인류는 한가족, 우리 공동의 집’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회칙 ‘민족들의 발전’에 따르면 ‘해외원조는 단순한 연민이나 동정, 자선적 시혜가 아니라 ‘나눔’임을 분명히 한다. 특히 올해는 생태계 파괴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들과의 나눔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김운회 주교는 해외 원조 주일 담화문에서 “자연 생태계의 위기로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응답하길” 강조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잦은 가뭄과 홍수는 농작물 수확 감소로 이어져 가난한 농부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불안정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혹독한 추위와 더위는 가난한 이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생태계 파괴와 환경 훼손은 가난한 이들의 삶의 근원을 붕괴시킨다. “생태 위기 속에서 가장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 가난한 이들은 사실 이 문제에 가장 적게 영향을 끼친 이들”이라는 김운회 주교의 말을 되새겨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시련을 당하는 이웃의 곁에 머물러 있어라”(집회 22,23)라는 예수님 말씀을 실천해야 한다. 교황께서 말씀하신 ‘생태적 회개’의 구체적 실천 방법은 이들의 울부짖음에 응답하는 것이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것은 ‘자비의 행위라기보다 정의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가톨릭교회교리서 2446~2447항)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생태계 파괴와 환경 훼손을 예방하고 복구하는데 가일층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