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 민족화해위원회 하나원 265기 가정문화체험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송은주
입력일 2020-01-14 수정일 2020-01-14 발행일 2020-01-19 제 317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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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북한? 우리는 ‘한 가족’임을 배웠습니다
시장·대형마트 등 일상 나눠

1월 10일 비전동성당 소성당에서 열린 하나원 265기 가정문화체험 환송식에서 이헌우 신부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올 때까지만 해도 남한 사람들과 북한 사람들은 차이가 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정 체험을 통해 친어머니처럼 대해주신 봉사자분과 가족의 보살핌으로 남한에서도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통해 살아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1월 10일 오후 제1대리구 비전동본당(주임 장명원 신부) 소성당은 웃음과 눈물 속에 남과 북이 하나된 작은 통일의 현장이었다.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헌우 신부) 주관으로 9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하나원 265기 1박2일 가정문화체험’의 환송식이 열린 터.

1월 9일 시장체험에 나선 한 교육생(오른쪽)이 봉사자들과 함께 모자를 고르며 써보고 있다.

종정범(라파엘·비전동본당) 봉사자와 하루를 지낸 김은희(가명) 교육생의 소감에 참석자들은 공감한다는 듯 머리를 끄덕였다. 김씨와 더불어 교육생과 봉사자들은 소감 발표를 통해 1박2일 동안 함께 나눈 시간에 대해 심정을 밝혔다.

교육생들은 ‘가족처럼 살펴준 따듯한 사랑’에 감사해하며 “한국에서 잘 적응해 떳떳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봉사자들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하면 탈북민들을 잘 도울 수 있을지 생각했다”며 “한국에서 잘 정착하고 생활하기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가정문화체험에는 37명의 교육생이 참여했으며 평택지구 내 본당 37세대가 봉사자로 함께했다. 평택지구에서는 처음 진행된 행사다. 이번 행사는 단절된 생활 풍습과 서로 다른 이념 속에서 살아온 북한 이탈주민들에게 남한에서의 생활상을 알려주고 아울러 한국 생활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데에 목적이 있다.

교구 민화위도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만나 서로 몰랐던 사회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며 서로 동포애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행사의 중점을 뒀다.

1박2일 동안 가정별로 진행된 일정에서 교육생들은 가정 체험은 물론 시장과 대형마트를 함께 방문하는 등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남한에서의 일상생활을 경험했다.

환송식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납니다’ 노래로 마무리됐다. 교육생과 봉사자들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서로를 포옹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헌우 신부는 격려사를 통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만남이지만 이 만남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면서도 소수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많은 이탈 주민들을 따듯한 마음으로 대해주기 바란다”며 “한국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해에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밤 9시마다 바치는 주모경 바치기에도 함께 마음을 모아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송은주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