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한국교회 20년 통계 분석 발표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0-01-07 수정일 2020-01-08 발행일 2020-01-12 제 3178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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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 수 늘고 있지만… 미사 참례율 계속 하락

한국교회는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양적 성장을 이뤄나갔지만, 미사 참례율과 성사 참여율 등 내적 신앙생활의 지표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김희중 대주교, 이하 사목연구소)는 한국교회의 2020년 사목활동을 전망하는 「한국천주교회 2020」을 발간했다. 전국 각 교구장 사목서한과 교구 사목국장들의 구체적인 사목 방향을 담은 이 책에는 특히 1999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20년 동안 한국교회의 각종 통계지표를 분석한 내용이 담겨있다.

사목연구소의 ‘통계로 본 한국천주교회(1999~2018)’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신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었다. 지난 1999년 전체 신자 수 394만6844명에서 2018년 586만6510명으로 늘어 20년 동안 48.6% 증가했다. 총인구 대비 신자 비율도 1999년 8.3%에서 2018년 11.1%로 매년 약 0.1%p씩 늘어났다. 하지만 신자 증가율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3%대 증가율에서 점점 낮아져 2018년에는 0.9% 증가해 처음으로 1%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신자 증가율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주일 미사 참례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1999년 29.5%에서 2018년 18.3%로 10%p 이상 하락한 것이다. 사목연구소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삶의 양극화, 물질주의, 무한 경쟁 사회의 현실이 우리 교회 안에도 깊숙이 자리하면서 신자들의 삶과 신앙이 괴리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연령대별 신자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교회의 고령화가 더 심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3년 통계부터 비교한 연령대별 신자 총수에서 2018년 기준 9세 이하 신자는 32.4% 감소했고, 10대는 33.2% 줄었다. 반면 50대 76.9%, 60대 93.0%, 70대 117.0%, 80대 이상은 무려 251.6% 증가했다. 유아·청소년부터 청·장년층 신자는 줄고, 50대 이상의 신자는 급속하게 증가해, 교회의 고령화 대처 방안 및 노인사목 분야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사목연구소는 “교회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법과 열정, 새로운 표현으로 세상의 복음화를 구현하려는 새 복음화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자성적 분위기에 따라 각 교구는 냉담 교우 회두와 신자들의 신앙 쇄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