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본지 편집자문위원회 제17차 회의

정리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n사진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9-12-30 수정일 2019-12-31 발행일 2020-01-05 제 3177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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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으로 내실있는 기획 진행해주길
‘설문조사’ 독자 의견 경청하길
‘생태환경’ 다양한 소재 긍정적
‘100주년 기획’ 표어는 좋지만 콘텐츠 부족한 점은 아쉬워
‘공동합의성’ 올해 화두로 제안
다양한 처지의 청년들 위한 교회 역할 고민하도록 이끌어야

◎ 일시: 2019년 12월 27일 오전 11시

◎ 장소: 서울 본사 회의실

가톨릭신문은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곡동 서울 본사 7층 회의실에서 제17차 편집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2019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주요 기획과 보도 기사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참석 위원들은 지난해 11월 가톨릭신문이 실시한 독자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2020년 가톨릭신문의 보도 방향에 대해서도 요청과 의견을 제시했다.

■ 2019년 독자 설문조사 등에 대한 의견

-한홍순 위원장(이하 한 위원장): 올해 마무리 모임이다. 위원님들의 의견을 듣겠다.

-장병일 편집국장(이하 장 국장): 지난 11월에 독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독자 설문조사 결과와 편집자문위원님들이 그동안 제시한 의견을 종합해 2020년 기획을 만들었다. 2020년 1월 1일자 5면에 소개했다.

-한 위원장: 가톨릭신문 독자가 누구인지 생각해 달라.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써야 한다. 우리 국어를 틀리면 안 된다. 우리말에 맞게 써야 한다. 기사 중 무심결에 잘못 쓴 어휘들이 있다.

신문에 실리는 성직자 기고문에 오류가 있는데도 그대로 실리는 걸 봤다. 신문사 내에서 걸러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기고자가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공적인 매체에 싣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2020년에는 이런 부분을 검토하는 작은 부서라도 만들어 달라.

-장 국장: 외부 원고 검토하는 시스템을 고민하겠다.

-김용은 수녀(이하 김 수녀): 독자 설문조사 결과 보도를 봤다.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입한 것 같다. 설문조사 결과 중에 ‘성직자 중심 보도’, ‘독자 관심 없는 기사’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장 국장: 설문조사 결과 신자들이 교회 신문에 바라는 흐름은 기존 설문조사와 큰 변화가 없다. 영성, 성경, 교리 부분에 독자들의 우선적인 관심이 있었다.

-김민수 신부(이하 김 신부): 교회 신문도 저널리즘이 있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교회 소식을 전하고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는 선도적 역할, 비판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 소식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영성, 성경, 교리가 1순위가 되는 것은 저널리즘에는 안 맞다.

-김 수녀: 종교신문은 일반 사회 신문과는 다른 면이 있다고 본다. 교회 신문 기사 조회수를 보면 성경, 교리, 영성 분야가 높다.

-황진선 위원(이하 황 위원): 교회 소식을 보도하다 보면 성직자 중심의 보도가 되는 측면도 이해된다. 신자들이 다른 교구 소식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다 보니 독자의 관심도에서 영성, 성경 등 다음에 교회 소식이 위치한 것 같다.

■ 100주년 기획, 전례시기별 기획 평가

-이세라 위원(이하 이 위원): 기존 보도보다 심층 보도를 하는 것이 젊은 구독자들을 유인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젊은이들은 자신과 상관 없는 일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가톨릭신문 유튜브를 봤는데 지식, 정보 전달에 치우쳐 있는 듯하다.

-한 위원장: 아시아 복음화 기획은 일본교회만 너무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김 수녀: 일본교회가 필요 이상 소개된다는 인상을 받았다. 평화기획 보도에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제3회 국제학술대회 해외참가자 인터뷰를 연재한 것은 주제가 협소하다는 느낌이 든다. 생태환경기획은 다양한 소재를 다뤄서 좋다. 기후위기가 정말 심각하다. 이 부분을 조명해 달라.

-박은미 위원: 가정 폭력 피해자를 다룬 대림 기획 관심 있게 봤다. 하지만 실제 가정폭력에 개입하고 있는 본당 같은 곳을 탐색해야 했다. 이것이 기자 역량이다. 한 걸음 더 가야 한다. 낙태 종식 기획도 그렇다. 뱃속 생명만 말한다. 생명 개념을 넓게 잡아야 한다.

-김 신부: 육아 위한 환경 조성 등 실제적인 문제를 보도해야 한다. 낙태만 다루다 보면 다른 생명은 다뤄지지 않는다. 낙태 배경에 죽음의 문화가 있다. 당대의 문화를 반영해야 한다.

-황 위원: 100주년 기획 슬로건은 좋다. 그러나 테마에 비해 콘텐츠가 부족하다. 인력부족이 중요 원인이다. 너무 많은 기획을 하면 부실해진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지금 기획들은 허공에다 소리치는 느낌이다. ‘공동합의성’을 가톨릭신문의 2020년 화두로 이어가야 한다. 복음화율을 높이려면 공동합의성을 높여야 한다

-한 위원장: 공동합의성 이야기하는데 ‘동행성’이라고 해야 의미가 분명해 진다. 같이 가자는 뜻이다.

■ 청년 사목 보도 제안, 기타 의견

-김 수녀: 청년들 중에 밥을 굶는 이들이 많다. 요즘 시대에 누가 밥을 굶냐고 하는데 현실이다.

-김 신부: 청년 양극화가 있다. 청년들도 구분해서 접근해야 한다. 본당이 청년들에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한다.

-김 수녀: 개신교는 청년들을 쫓아다니며 사목한다.

-한 위원장: 청년 사목에도 본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 청년이 교회의 현재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 위원: 청년기획 ‘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아쉬운 것은 후속 권고 외에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최종보고서에 담긴 ‘액션 플랜’을 지역교회, 한국교회가 어떻게 살릴까 하는 고민을 가톨릭신문이 한국교회에 물어야 한다.

-김 수녀: 청년 중에 탈북 청년 문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탈북 청년들을 껴안고 살고 있나 고민하자.

-황 위원: 교회가 청년들과 함께하지 못한다. 20대, 30대 청년들이 이제는 사회적 약자다. 청년 약자들을 보듬는 기사가 필요하다.

-김 신부: 성탄호 신문 1면 구유 사진이 1면 사진으로는 부족했다. 아기 예수님 탄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어야 하는데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1면 사진은 메시지가 뚜렷해야 한다. 어떤 지면은 사진 인쇄가 흐릿해서 사진이 아니라 복사한 것 같은 경우도 있다.

-한 위원장: 1월 1일자 양양 설악산 성모자상 기사는 지역 홍보용 기사 같다. 세계교회 기사에 용어 번역이 잘못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실리는 사례가 있다. 세계교회 지면에서 신더셔 제공 기사는 어떤 성격인가.

-장 국장: 신더셔를 비롯 홍콩성신연구소, 유캔 등과 기사 교류, 정보 교류를 하고 있다. 좀 더 다양한 세계교회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

가톨릭신문 편집자문위원회 제17차 회의가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중곡동 가톨릭신문사 서울 본사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리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n사진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