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20년 우리 교구는? (상)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12-23 수정일 2019-12-24 발행일 2020-01-01 제 3176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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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대리구-지구-본당 유기적 협력 본격화
2018년 새 대리구제 출범 이후
‘통합사목’ 실현하려 전 교구 노력
효율적 사목 구조 다지는 한해 될 것

교구는 지난 2018년 기존의 제도를 과감하게 개선한 새로운 대리구제를 출범시켰다. 그 목적은 ‘통합사목’과 ‘지구 중심 사목’을 통해 사목 소통 구조를 단순화하고 사목자들이 신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지역 본당 공동체들을 더욱 활기 있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었다. 아울러 세대와 계층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유기적 협력 관계 구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자는 뜻을 담고 있다. 2020년 교구는 이를 토대로 한 구체적인 사목 실천 구현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12월 25일자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를 통해 새 대리구제 의미를 재삼 강조하고 “이제는 좀 더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했다. 상·하편으로 나눠 새해 교구 중점 사목 방향을 살펴본다.

교구는 통합사목과 지구 중심 사목을 통해 소통 구조를 단순화해 사목자들이 신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사진은 기도하는 신자들 모습.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교구민에게 한 발 더 가까이

지난 한 해는 통합사목(유기적 협력사목)의 실질적인 전개를 위해 노력하는 시기였다. 지구를 중심으로 모든 본당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힘을 모았고, 교구는 교구장 주교를 중심으로 대리구장 주교들과 지구장 신부들, 또 본당 신부들 사이에 유기적 협력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기본 토대를 구축하는 데 힘썼다.

아울러 각 대리구에서는 대리구장 주교를 중심으로 유기적 협력이 잘 이뤄질 방법을 모색했고 지구장 회의를 통해 각 지구에서 실체적으로 실천해 갈 수 있도록 매진했다.

무엇보다 신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직접 목소리를 듣는 한해였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기존 방식을 벗어난 본당 사목 방문 형식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새로 신설된 사목연구소는 교구장의 새로운 사목 방문을 준비하고 수행하는 동시에 분석을 통해 자료들을 축적했다.

■ 통합사목의 구체화

교구는 ‘새로운 방법, 새로운 선교’라는 교구장 사목교서의 틀 안에서 새 대리구제를 통한 통합사목을 새로운 방법으로 삼고 있다. 이는 올해 새복음화, 내적 복음화, 외적 복음화라는 방향 안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새복음화는 ‘대리구제 활성화’를 통해 활발히 전개될 예정이다. 교구, 대리구, 지구, 본당의 유기적 관계 정립을 통한 효율적 사목 시스템을 구축해서 능률적인 사목 구조가 되도록 보완한다는 것이다.

연관해서 대리구 행사는 더 활성화하고 교구 행사는 적정한 수준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또 사목대리구 차원을 포함해 지역대리구 체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이런 대리구 제도 정착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확충 작업도 병행된다.

‘가정 성화’와 ‘소공동체’도 새복음화의 중점 방향이다.

가정 성화 부분은 성가정 운동을 통해 ‘기도하는 가정’으로 거듭난 교구 가정들이 더욱 성숙한 그리스인 가정으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가정과 어르신을 전담할 사제를 충원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성가정 운동 후속 프로그램 운영 ▲어린이 성경 잔치 등 가족 구성원이 참여하는 성경 프로그램 실시 ▲가족 단위 성지 피정 프로그램 운영 ▲가족 간 친교 및 대화 프로그램 제시 ▲위기 가정 예방과 저출산 문제에 대비하는 그리스도교 가정관 확립에 노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본당 사회복지 자매결연 시설의 가족 봉사 활동, 본당 내 매주 가족 미사 시간 운영 등도 실천 사항으로 거론되고 있다.

소공동체 영역에서는 소공동체 모임 활성화로 평신도 스스로가 교회의 주체임을 인식하도록 이끈다는 게 골자다. 교구는 복음나누기로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며 봉사 활동을 통해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장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공동체 연구팀의 소공동체 운영 매뉴얼 개발, 지구 중심의 소공동체 봉사자 교육 피정 실시, 공동체 활동을 위한 다양한 매뉴얼 제시 등의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청소년 부분에서도 청소년 스스로 교회의 미래를 짊어질 역군임을 깨닫게 해서 전인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데 노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 실천사항으로는 효과적인 청소년 사목을 위한 연구, 대리구별 청소년 센터(상담, 봉사) 활성화, 유소년 소년 청소년 청년별 사목 프로그램 확충 등이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