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룩스메아 전명희 회장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12-23 수정일 2019-12-24 발행일 2020-01-01 제 317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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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청소년 위한 기도가 필요”
부모 모임으로 2005년 창단
부모들의 영적 쇄신 이끌며
31개 본당 40개 팀으로 확대

룩스메아를 통해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로움을 체험했다는 전명희씨는 “앞으로 삶의 모든 것을 하느님 안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신앙인으로 살고 싶다”고 말한다.

2005년 교구 청소년국 산하에는 자녀들을 위한 부모 피정 및 기도 모임이 만들어졌다. 이름은 ‘룩스메아’(Lux Mea). 라틴어로 ‘나의 빛’이라는 뜻이다. ‘주님께서 가정과 자녀들을 바른길로 이끌어주시는 참 빛이 되신다’는 의미를 담았다.

회장 전명희(가타리나·63·제1대리구 조암본당)씨는 창단 멤버 중 한 명이다. 처음에는 지인들이 모여 사제들을 위해, 청소년들을 위해,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었다. 기도 시간이 이어지면서 교구 청소년국과 인연이 닿았고 청소년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별히 자녀 문제를 신앙 안에서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내가 변해야 아이들이 변하고,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 결국 모임의 취지는 부모들의 영적 쇄신으로 요약된다.

2014년부터 교구 본당에 보급된 룩스메아는 올해 3월 제1·2 대리구 청소년2국 산하 단체로 공식 인준돼 현재 31개 본당에서 40개 팀이 모임을 열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제2대리구청에서도 모임이 마련되고 있다.

전씨는 지난 12월 12일 자로 회장에 선출돼 새해부터 2년 동안 룩스메아 모임에 더 전념해야 할 상황이 됐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물질만능주의의 시류 속에서 또 극심한 입시 경쟁에 시달리며 반생명적인 문화에 피폐해져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기도가 절실한 이들을 위해 부모들이 하느님 안에서 마음을 모으는 룩스메아는 오늘날 필요로 하는 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씨는 “시대가 요청하는 기도 모임인 룩스메아를 만들게 하시고 초대해 주신 주님 뜻을 알아드리기 위해 더 많이 사랑하고 섬기고 기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고 “회원 모두 그런 사명감으로 청소년들에게 하느님의 빛이 비치도록 더 많은 기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본당에서 예비자교리 교육도 담당하고 있는 전씨는 “룩스메아를 통해 자유로움을 얻었다”고 했다. 기도가 거듭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자아와 정의를 내려놓으니 하느님 정의가 채워지면서 생각이 바뀌고 사언행위가 바뀌어 관계도 자유롭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도, 희생, 봉헌, 묵상의 영적 성장을 기본 영성으로 두고 있는 룩스메아의 특징 때문일 것이라고.

“아버지들의 참여도 많이 필요하고, 손자 손녀를 두신 어르신들도 함께 기도할 수 있다”고 밝힌 전씨. “본당 기도 모임은 장소는 다르지만 같은 지향으로 기도하기에 내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네트워크 기도공동체”라며 “앞으로 모든 본당에 보급돼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항구하게 이어지기를, 또 내 자녀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자녀를 위한 기도 모임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삶의 모든 것을 하느님 안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신앙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