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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특집] 2019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결산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n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9-12-17 수정일 2019-12-18 발행일 2019-12-25 제 3175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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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눔… 이웃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이웃들 사랑과 기도에 고통과 절망 딛고 다시 일어설 힘 얻어
미혼모 돕기·춘천교구 산불 지원·가정폭력 피해 여성 돕기도

올 한 해 동안 독자들이 건넨 따듯한 나눔의 손길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가져다 줬다. 지난해 12월 9일자부터 올해 12월 15일자까지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에 소개된 사연은 총 14건. 지금 모금이 진행 중인 응우엔 호앙 티엔 년 아기(12월 15일자)를 제외하고 13명이 독자들의 사랑을 전달 받았다. 이들에게 전해진 성금은 총 4억2492만8827원. 올해 독자들이 모아준 성금은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한편 올해는 용기를 내 생명을 선택한 미혼모를 비롯해 산불로 피해 입은 춘천교구 신자들, 폭력으로 고통 받는 피해 여성들을 위한 모금도 진행했다. 독자들이 전해 준 따듯한 손길로 희망을 얻은 이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 삶에 용기를, 이웃에게 사랑을

성금을 전달 받은 이웃들은 용기를 내 새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올해 독자들이 가장 많은 금액을 모아 준 이웃은 백혈병을 앓고 있는 최세림(프란치스코·16)군이다. 9월 22일자에 소개된 최군은 형에게 골수이식을 받았으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군 어머니 조상희(아가타·51)씨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독자들의 도움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진통제 없이는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심한 고통을 호소하던 북한이탈주민 문성국(49)씨는 기적같이 두통이 멈췄다. 8월 11일 보도됐던 문씨는 백내장 수술 후 한쪽 눈을 잃은 뒤 절망 속에 살아갔지만, 독자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게 됐다. 아내 김미연(플로라)씨는 “기도해 주신 독자들 덕분”이라며 “받은 사랑 보답해 나가며 살아갈 것”이라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문씨는 내년 초에 세례를 받기로 했다.

7월 21일자에 소개된 정경옥(로사·58)씨는 뇌하수체 종양으로 치료 중인 친정어머니와 아들(장애 4급)을 동시에 돌보고 있다. 정씨는 “독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하루하루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가장으로서 다시 한 번 일어날 희망이 생겼다”고 전했다.

손성은(베아타·50)씨는 신부전증과 각종 부작용에 두 다리를 잃은 채 살아가던 도중, 독자들의 나눔 덕분에 재활운동에 돌입했다. 11월 3일자에 소개된 손씨는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넘어져 사지가 마비된 레반홈(58)씨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손가락이 조금 움직이는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2월 3일자에 소개된 레반홈씨는 2월 22일 베트남으로 출국했으며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 통원 치료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10월 13일자에 소개된 케일라 아기는 극단 저체중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두어 달 동안 몸무게가 2㎏이나 늘어 현재 7㎏이 됐다. 호흡기를 사용하지만 이젠 스스로 젖병을 빨 수 있는 힘도 생겼다. 케일라의 부모는 1차 치료비만 1억3000여만 원이 나오면서 좌절의 늪에 빠져 있었지만, 독자들의 사랑이 전해지며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

■ 여전히 어려운 이웃에게 기도를

하느님께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신앙을 열심히 이어가고 있는 이들도 있다. 소아마비 장애를 안고 혼자 살아가던 중 화재로 집을 모두 잃고 중화상을 입은 이승원(요셉·54)씨는 독자들이 보내 준 성금으로 화상 치료를 거의 마쳤다. 1월 13일자에 보도됐던 이씨는 “저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돕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12일자에 소개된 김성공(요아킴·79)씨는 화재로 거처를 잃었으나, 독자들이 모아 준 성금으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김씨는 “도와주신 은혜 잊지 않고 신앙생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안타깝게도 2월 24일자에 소개됐던 김지웅(라파엘)군은 여전히 암세포와 싸우고 있다. 지난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김군은 현재 전체 치료의 절반 정도를 해내며 잘 버텨내고 있다. 항암 치료로 인한 빚은 계속 늘고 있지만, 김군은 완치가 가능하다는 희망으로 열심히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하느님의 품으로 떠난 안타까운 소식도 있다. 림프종 재발과 백혈병으로 고통 받아 지난해 12월 9일자에 사연이 소개된 김희진(클라라·49)씨가 선종했다. 성금은 열악한 경제적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김씨를 보살펴온 아들 이기호(26)씨에게 전달됐다.

3월 17일자에 소개된 홍은서(4)양도 세상을 떠났다. 화재로 인한 뇌손상으로 의식을 찾지 못했던 홍양에게 많은 독자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지난 3월 25일 하느님의 품으로 떠났다. 성금은 홍양 부모에게 전달됐다.

호흡 부전에 다발성 기형을 안고 태어난 베트남인 베드로 아기는 태어난 지 두 달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 6월 2일자에 소개된 뒤 독자들이 기도와 성금을 모으던 중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성금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사회사업팀을 통해 밀린 치료비로 전달됐다.

■ 미혼모, 그밖에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생명을 지킨 엄마, 미혼모.’ 이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생명 존중 문화 전파를 위한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이 지난해 11월 17일 시작됐다.

이후 미혼부·모들과 그 자녀들을 돕기 위한 모금이 지속돼 왔고, 12월 13일 기준 현재까지 미혼부·모 11명과 기관 1곳(청주교구 새생명지원센터)이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1월 12일 선정된 미혼모 3명은 이번 달까지 매달 50만 원씩 1년간 지원받았다. 8월 31일 선정된 두 번째 지원 대상자 개인 8명에게도 9월부터 매달 50만 원씩 1년간 지급되고 있고, 기관에는 100만 원이 1회 전달됐다.

본지는 그동안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을 위해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과 함께 노력해 왔다. 그 노력은 지금까지 이어져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후원계좌를 통해 모금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한편 올해 4월 발생한 강원도 산불로 피해 입은 춘천교구 신자들에게도 독자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전해졌다. 본지는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춘천교구와 함께 모금운동을 펼쳤다. ‘강원도 산불 피해 도움 주실 분’ 전용계좌에 모인 금액 총 6139만9180원은 전국에서 춘천교구로 보내온 재해기금에 포함됐다.

그동안 성금은 4월 16일과 5월 20일 두 차례에 걸쳐 교구 사회복지회와 영북지구재해대책위원회, 강릉 옥계·동해 묵호·인제본당, 고성 까리따스마태오요양원 등에 전달됐다. 본당에 전달된 기금은 본당 신자 피해 가정 등을 돕는 데 사용됐다. 춘천교구는 남은 모금액은 내년 중 재해 복구를 위한 3차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독자들은 사회적 약자 중의 약자인 가정폭력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을 위해서도 나눔을 아끼지 않았다. 본지는 대림 시기 동안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공동기획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진행하며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모금액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시설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사연 문의 053-255-4285 대구본사 총무팀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n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