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2019 교회 문화 결산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9-12-17 수정일 2019-12-18 발행일 2019-12-25 제 3175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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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교회 내 문화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일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맞아 여러 추모행사와 전시 등이 열렸다는 것이다. 또한 연극ㆍ뮤지컬은 물론 연작 성가곡 발표 음악회에 이르기까지 예년에 비해 더욱 풍성해진 공연예술이 돋보인 한 해이기도 했다.

올 한 해 문화계의 행사와 성과를 돌아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김영남의 '푸르른 날에'.

■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2019년은 한국 가톨릭의 ‘큰 어른’인 고(故)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이 선종한 지 10년이 되는 해였다.

교회 내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그 분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한편 그가 남기고 간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김 추기경의 기일인 2월 16일부터 현재까지 서울 합정동 절두산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 지하 1층에서는 김 추기경의 유품을 전시하는 특별전 ‘소명’(召命)이 열리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가톨릭미술가회(회장 안병철)는 2월 김 추기경을 추모하는 전시회 ‘그립습니다. 고맙습니다’를 열었으며,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손병선)도 9월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전관에서 추모 전시 ‘서로 사랑하십시오’를 개최했다.

김 추기경의 모교인 서울 동성고등학교의 동성총동창회(회장 이만득)도 7월 선종 10주년 추모 음악회 및 전시회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가톨릭평화방송(cpbc) 라디오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특집 라디오 드라마 ‘바보 김수환’을 제작하기도 했다.

■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개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 이하 박물관)이 올해 6월 1일 문을 열었다.

박물관은 신자들뿐 아니라 모든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인 만큼 이에 걸맞은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올 하반기 내내 진행됐다.

개관 특별 기획전 ‘한국근현대조각 100주년–한국 현대조각의 단면’을 시작으로 8월에는 ‘신형상 조각’ 중견작가 3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몸의 기억-신형상 조각의 모험’ 기획전을 개최했다.

또한 순교자 성월인 9월에는 박물관 내 콘솔레이션홀에서 서울가톨릭연극협회(회장 최주봉)가 제작한 개관기념 공연 연극 ‘정하상’을 선보였으며, 11월 위령 성월에는 ‘제1회 콘솔라리움 합창단 정기 음악회–모차르트 레퀴엠’을 공연하는 등 박물관으로뿐만 아니라 색다른 형태의 공연장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작 뮤지컬 ‘동 텃저, 혼저 글라-최정숙’.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개관 특별 기획전 ‘한국 현대조각의 단면’에 전시된 정현의 ‘서 있는 사람들’.

■ 실존인물 삶 그린 공연 제작 활발

연극과 뮤지컬 등 공연예술을 통한 문화 선교 또한 활발한 한 해였다.

특히 성인(聖人)만이 아니라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산 평신도들의 삶을 그린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제주교구는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 의료인이었던 최정숙(베아트릭스·1902~1977) 선생의 인생을 담은 창작 뮤지컬 ‘동 텃저, 혼저 글라-최정숙’을 제작해, 6월 제주와 서울에서 공연했다.

또한 대구대교구는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민족운동가 서상돈(아우구스티노·1850~1913) 선생의 삶과 정신을 그린 창작 연극 ‘깊은 데로 저어가라’를 11월 선보였다.

■ 연작 성가곡 발표 음악회

가톨릭신문사(사장 이기수 신부)가 주최하고 서울대교구가 후원한 연작 성가곡(連作 聖歌曲) 발표음악회 ‘충만한 사랑’도 2019년 의미 있는 문화계 행사 중 하나였다.

11월 28일 열린 이 음악회는 김남조(마리아 막달레나) 시인의 시에 이대성(요한 세례자) 성 비오 교회음악연구소 소장이 곡을 붙인 20곡의 연작 성가곡과 구약성경 아가서를 노랫말로 해 만든 칸타타를 발표하는 신작 음악회로, 전례곡 중심의 교회 음악의 지평을 한층 더 넓힌 참신한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