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는 선물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었기에 천국의 열쇠를 받았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551~553항 예수님을 온전히 알아본 베드로, 그리스도 사랑 중개자로 파견돼 하느님 자녀로 태어나도록 인도 교회 성사가 곧 하늘 나라 열쇠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의 일입니다. 5월 12일, 지진 피해를 입은 중국의 웬추안이란 곳에서 구조작업을 하던 군인과 구조대원들은 폐허 틈 사이에서 무서우리만치 괴이한 형태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이미 숨을 거둬 몸이 굳어버린 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손을 바닥에 대고 자신 위로 무너져 내린 수십 톤에 달하는 건물 잔해를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온몸으로 수십 톤의 무게를 버티다 척추가 부러져 사망한 것입니다. 그녀 밑에는 담요에 쌓인 채 잠들어있는 아기가 있었고, 이렇게 메시지가 띄워진 휴대전화도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보배야, 만약 네가 살게 된다면 이것만은 기억해주길.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아기는 엄마의 희생 덕분으로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아기가 성장하며 엄마를 만나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기는 누구보다 잘 성장할 것입니다. 어머니의 희생을 먹겠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희생을 먹지 않고 온전히 성장할 수 있는 자녀는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아기가 어머니의 희생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어머니와 아이 사이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 전해주는 이가 없다면 아기는 나중에 어머니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기의 어른으로의 새로 태어남을 위해서는 어머니의 사랑을 이해하고 전해줄 ‘중개자’, 혹은 ‘증거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전삼용 신부rn(수원교구 영성관 관장·수원가톨릭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