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인류복음화성 장관에 필리핀 타글레 추기경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9-12-10 수정일 2019-12-13 발행일 2019-12-15 제 3174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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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4000여 교구 관장
‘선교하는 교회’ 되기 위한 교황 사목방침 따른 임명
아시아 출신으로 두 번째
5년째 국제카리타스 의장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으로 임명된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필리핀 마닐라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전 세계 선교지역에서 교회의 활동을 지휘, 조정하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에 임명됐다.

교황청은 12월 8일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타글레 추기경을 인류복음화성 장관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교황은 오늘날 전 세계 인구 3분의 2가 살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복음화를 강조해 왔다. 교황이 아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의 선교지역을 관할하는 교황청의 주요부서 장관에 아시아 출신의 타글레 추기경을 임명한 것은 ‘선교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교황의 사목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출신이 인류복음화성 장관을 맡은 것은 2006~2011년 이반 디아스 추기경 이후 두 번째다. 타글레 추기경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현재 인류복음화성 장관인 페르디난도 필로니 추기경은 성묘기사단 단장직을 맡는다.

과거 포교성성이라고 불렸던 인류복음화성은 그레고리오 15세 교황이 1622년 설립했으며,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1967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인류복음화성의 역할은 전 세계에 신앙을 전파하는 것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지의 선교지에 있는 1200여 교구의 활동을 관장한다.

교황청 구조 개혁을 다룰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의 초안에 따르면, 인류복음화성은 새복음화촉진평의회와 함께 ‘복음화 부서’(Dicastery for Evangelization)로 통합될 전망이다. 통합되는 복음화부서는 교황청 서열 2위로 격상된다.

1957년 마닐라에서 태어난 타글레 추기경은 1982년 이무스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국제신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1년 이무스교구장을 거쳐 2011년 마닐라대교구장에 임명됐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2012년 11월 그를 추기경에 서임했다.

2015년부터는 국제카리타스 의장을 맡아오고 있는 등 타글레 추기경은 탁월한 신학적 지식과 현대 문화에 대한 뛰어난 식견을 바탕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