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대림3동본당, 생명 잃은 태아와 부모 치유하는 미사 봉헌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19-12-10 수정일 2019-12-10 발행일 2019-12-15 제 3174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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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림3동본당이 12월 7일 봉헌한 낙태상처 치유미사에서 신자들이 낙태로 세상을 떠난 아기에게 적은 편지를 태우고 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생명을 잃은 아이가 얼굴도 보지 못한 엄마와 아빠에게 말을 건넨다. 안타까운 선택으로 만날 수는 없었지만 ‘엄마’, ‘아빠’라 부르는 아이의 한마디는 엄마, 아빠가 짊어지고 가야할 상처가 아물 수 있게 돕는다. 그리고 생명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기억하게 한다.

서울 대림3동본당(주임 김영철 신부)이 12월 7일 낙태상처 치유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 중에는 낙태상처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아기가 엄마, 아빠에게 전하는 글’, ‘엄마, 아빠가 아기에게 전하는 글’을 해설자가 낭독하며 낙태로 인한 상처를 마주보는 시간을 가졌다.

화해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예식도 진행됐다. 신자들이 17일간 생명기도함에 넣은 ‘아기에게 전하는 편지’를 향로에 태우며 세상을 떠난 아이들을 기억했다. 미사가 이어지는 한 시간 동안 제대 앞에는 42개의 초가 성전을 밝혔다. 신자들이 적은 편지 주인공인 41명의 아기와 편지를 받지 못한 아기를 더해 총 42개의 초를 준비한 것이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성전을 밝히고 있는 대림초 곁에는 42개의 초가 밝은 빛을 내뿜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상기시켰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김현숙(마리아)씨는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대림 시기에 잃어버린 생명을 기억할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봉헌한 미사였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