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순택 주교, 서울대교구 보좌신부들과 간담회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19-12-10 수정일 2019-12-10 발행일 2019-12-15 제 317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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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 교육 ‘자기주도적 소그룹 나눔 방식’ 제시
18개 지구별로 각각 진행
현장 목소리 적극 수렴하며 
청소년의 능동적 참여 위한
적절한 교리교육 방안 모색

12월 4일 서울 도림동성당에서 정순택 주교와 15영등포-금천지구 소속 사제들이 주일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주일학교 청소년들의 자기주도형 참여를 위한 새로운 방법론이 대두됐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주일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주제로 서울대교구 내 본당 보좌 신부들과 지구별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서울대교구에서 주교가 직접 18개 지구의 모든 본당 신부들을 만나 주일학교 청소년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월 4일 오전 11시 서울 도림동성당에서 15영등포-금천지구 소속 신부들과 마지막 간담회를 가진 정 주교는 “오늘날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받아 적는 피동적 교리수업 방식에 청소년들이 스스로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며 “따라서 자기주도적인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 본다”고 밝혔다.

새로운 방법론은 현재 주일학교 교육과정에서 시행하고 있는 학년별 교육이 아닌, 형제가 줄어든 오늘날의 가족 형태를 반영해 학년별로 골고루 섞인 8명 안팎의 소그룹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다. 또 사목자의 역할도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격려하는 모습에서 직접 청소년들을 만나 동반하는 방향으로 안내한다.

수업 내용에 있어서도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 새로운 방법론에 따르면, 기본 교재는 성경으로 하되 지식을 배우는 차원이 아니라 삶을 나누는 자리로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에 중점을 둔다. 따라서 모임을 이끄는 사람도 성경 지식이 풍부한 교리교사가 아닌, 나눔을 이끌어 내는 봉사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단, 모두 존댓말을 하고 나눔 했을 때 감사하다는 반응으로 서로 존중해 주며, 나눔에서 나온 이야기를 외부에 퍼뜨리지 않는다는 원칙 안에서 이끌도록 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사목자의 도움을 받아 신앙의 진리를 배우기 위한 교리 시간도 함께 가진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15영등포-금천지구 소속 신부들은 새로운 방법론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동시에 현실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정 주교는 “모든 지구에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의견을 나눴지만 지구별로, 본당별로 처한 상황이 달라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며 “신부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방법론을 현실에 맞춰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새로운 방법론의 형태로 주일학교를 운영하는 본당들도 있고, 여력이 안 되는 본당은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면서 “유연하고 적절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무엇보다 주일학교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만간 주일학교 교사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