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9 사제서품식 화보·이모저모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n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9-12-10 수정일 2019-12-11 발행일 2019-12-15 제 3174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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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충실한 일꾼이 되겠습니다

12월 6일 사제서품식 중 이용훈 주교, 이성효 주교, 문희종 주교, 최덕기 주교(왼쪽부터)가 서품 후보자들에게 안수를 하고 있다. 사진 이재훈 수습기자

12월 6일 25명의 새로운 사제가 탄생한 날, 교구민들은 한마음이 되어 사제로 서품되는 이들이 ‘주님의 충실한 일꾼’으로 교회에 온전히 봉사할 수 있도록 정성 어린 기도를 모았다. 사제서품식 현장의 이모저모를 화보와 함께 엮어본다.

◎… 서품식 당일 날씨가 영하권으로 급강하했던 상황에서 차량안내를 맡았던 교구 운전기사사도회(이하 사도회)의 봉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갖게 했다. 사도회는 25명의 사제가 탄생하며 예년보다 더 많은 차량을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10년 전부터 매년 부제·사제서품 때마다 주차 안내봉사를 해온 선병일(스테파노·61·제2대리구 초지동본당)씨는 “성전에서 서품식 광경을 볼 수는 없지만 서품식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며 “새 사제들이 교구의 다양한 사목 현장에서 연륜을 쌓아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서품식이 끝난 후 정자동주교좌성당 마당 곳곳에는 새 사제들의 출신 본당 신자들이 각각 특색 있는 플랜카드를 들고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1년 1월 본당 설립 이래 이승균·김진곤 두 사제를 한꺼번에 배출한 제1대리구 일월본당은 그야말로 ‘경사’ 분위기였다.

강길성(프란치스코·63) 본당 총회장은 “두 분 모두 대학졸업 후 신학교에 입학했는데 대학 시절 때도 초등부 교사를 하는 등 청년 활동도 열심히 하셨다”며 “교구장 주교님의 강론 말씀을 항상 간직하며 성인품에 오를 만큼 훌륭한 사제가 되시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 서품식을 주례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공지사항 시간 때 새 사제들의 부모들을 제단 앞으로 초대했다. 부모들은 사제단과 신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으며 인사 후 새 사제들이 부모를 자리로 모셔다 드리는 훈훈한 광경이 연출됐다. 이 주교가 “부모님들은 계속해서 새 사제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며 신자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박수를 부탁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서경천 신부의 부친 서경진(바오로·55·제1대리구 송현본당)씨는 “기도하는 신부, 하느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신부, 평신도들을 존중하는 신부가 되고 또 끝까지 사제로 주님 품에 머무르게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했다”며 “사제의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 좌석 관계로 서품식 현장에 자리하지는 못했지만 본당 출신 사제를 마음으로나마 응원하기 위해 달려온 신자들도 있었다.

신지원(로사·29·제2대리구 분당이매동본당)씨는 “이정석 신부님께서 앞으로 신자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좋은 사목을 이끌어 나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했다.

김형곤(스테파노·31·제2대리구 의왕본당)씨는 “황용규 신부님이 세상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하느님 말씀을 따라 많은 교우를 이끌 수 있는 훌륭한 사제가 되도록 기도하겠다”며 “쉬는 신자들까지도 품을 수 있는 사제가 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용훈 주교는 서품식 미사를 준비한 전례, 음악, 해설 담당 사제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특별히 교구 신학생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신학생들은 서품식 곳곳에서 준비를 도우며 선배들이 사제로 탄생하는 순간에 함께했다. 50여 명의 신학생은 교구 성음악위원회 연합합창단과 함께 성가대를 이뤘다.

서품식장 밖에서 안내 역할을 맡았던 김상엽(야고보) 신학생은 “정들었던 선배들이 잘 준비하시고 임지로 떠나실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었다”며 “후배들이 가야할 길을 미리 앞서 가시는 모습 속에서 우리도 뒤따라 갈 희망을 가진다”고 말했다.

12월 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사제서품식 중 초와 제의를 들고 입당한 서품 후보자들.

12월 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사제서품식 중 새 사제의 어머니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12월 6일 사제서품식 후 정자동주교좌성당 마당에서 새 사제가 본당 신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송은주 수습기자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n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