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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단신]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19-12-03 수정일 2019-12-03 발행일 2019-12-08 제 3173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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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T. 캐버너 지음/손민석 옮김/232쪽/1만3000원/비아
16세기 사상가들은 종교가 정치에 악영향만을 미쳤다고 판단했으며 정치와 종교의 완전한 분리를 주장했다. 이후에도 사회에 갈등이 일어날 때 종교적 광신주의가 고개를 들었다고 생각했고, 종교의 힘을 제어해야 한다고 믿었다. 정치 신학자 윌리엄 캐버너는 이러한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통념적 인식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를 통해 근대 정치이론들이 갖고 있는 신학적 성격을 분석하고, 어떻게 근대 국가가 그리스도교 교회를 모방해 하나의 조직체로서 사람들에게 구원론을 제시했는지, 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공·사 구분을 나눠 그리스도교 교회를 사적 영역에 몰아넣었는지, 그 결과 발생한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근대화로 표현되는 거대한 물결이 실제로 어떠한 과정이었는지 새롭게 숙고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종교가 전하는 가르침이 왜 개인의 신념으로 축소될 수 없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