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교우영성학교, 나가사키 조선인 순교자 현양 성지순례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9-12-03 수정일 2019-12-03 발행일 2019-12-08 제 3173호 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11월 25일 교우영성학교 나가사키 조선인 순교자 성지순례 중 순례단이 오무라의 호코바루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대훈 신부 제공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교우영성학교(담당 강대훈 신부)는 11월 22~25일 일본 나고야, 나가사키, 시마바라, 오무라 등지에서 나가사키의 조선인 순교자를 기억하고 현양하는 성지순례를 실시했다.

이번 성지순례는 한일 갈등 속에서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일본 나가사키에서 순교한 조선인 순교자들을 기억하고자 마련됐다. 28명으로 구성된 교우영성학교의 순례단은 임진왜란 때 포로로 잡혀온 조선인들이 처음 일본에 도착한 나고야를 시작으로, 조선인들이 신앙생활을 한 고려마을, 조선인 신자들이 순교한 나가사키 26성인 순교지와 시마바라 구치노쓰, 오무라 호코바루 등의 순교지를 순례했다.

순례단은 지난 6월 일본 나가사키대교구에서 실시한 오사카에서 나가사키까지 800㎞에 이르는 일본 26성인의 ‘죽음의 행진’에 동참한 인연으로 11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미사에 초대받아 평화를 향한 교황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고 함께 기도하기도 했다. 또 김성근(빈첸시오·나가사키 준신가톨릭대학교 강사)씨의 강의로 나가사키의 조선인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듣기도 했다.

교우영성학교 담당 강대훈 신부는 “한국과 일본의 순교와 형제애를 통한 평화의 길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순례길이었다”면서 “임진왜란 때 포로로 잡혀간 조선인이 있었고, 그들이 세례를 받아 순교했음이 잊혀지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교우영성학교는 2018년 평신도 희년을 맞아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마련한 교육과정이다. 교우영성학교는 매주 말씀교실과 매월 정기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울러 순교영성 성지순례를 이어오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