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홍콩 평화 기원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미사 봉헌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9-12-03 수정일 2019-12-03 발행일 2019-12-08 제 317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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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에게 이웃집 불구경이 옳은 일입니까?”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이 11월 28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홍콩의 평화를 기원하며’를 지향으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물리적인 거리를 넘어 한국교회가 홍콩 민주화를 위해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과 연대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국장 황경원 신부)은 11월 28일 오후 7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제52차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홍콩의 평화를 기원하며’를 지향으로 봉헌했다.

김한석 신부((재)한국중독연구재단 사무총장)가 주례하고 유경촌 주교(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와 사회사목국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수도자와 평신도 등 500여 명이 참례해 홍콩의 민주화를 바라며 기도했다.

미사 강론을 맡은 김지형 신부(교구 병원사목위원회 위원장)는 “이웃집에 불이 났는데 불구경만 하거나 옆에 누군가가 폭행을 당하고 있는데 모른 채 할 수 없듯이 다른 나라 일이라고 해서 무관심할 수는 없다”며 “병원사목을 하는 저에게 ‘병원사목이나 잘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제는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을 찾아다니신 예수님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1980년 우리나라 광주(光州)의 상황이 2019년 홍콩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아직 광주의 아픔을 겪고 있고 의혹이 다 풀리지 않았음에도 홍콩 사태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냐거나, 한국교회가 홍콩 사태에 목소리를 내면 국제사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한국교회 사제는 한국 일만 걱정하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에서는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최루액을 뿌리고 곤봉을 휘두르고 실탄까지 발사하는 등 잔인한 행동을 하고 있는데 공권력 남용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미사 중 보편지향기도에서는 홍콩 사태의 와중에 민주화를 외치다 구금된 시민들의 석방을 기원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은 매월 산하 위원회별로 주관 부서를 정해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지만 이날 홍콩 민주화를 위한 미사는 사회사목국 전체가 뜻을 모아 봉헌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