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민족… 평화가 오길 기도할 뿐입니다 ‘날아오르다’의 순우리말 ‘나르샤’ 3명 교사가 가정같은 돌봄 환경 제공 상담과 생활습관 정립·학습 지원도
현재 나르샤에는 북한 출신 2명과 중국에서 출생한 4명의 여자 청소년들이 지낸다. 제일 큰 언니 김은희(가명)양은 최근 수시 전형에 합격해 곧 대학에 진학한다. 나르샤에는 만 18세까지만 머물 수 있어 김양은 곧 이곳을 떠나 엄마와 지내게 된다.
남한에서 아이들이 살며 가장 걱정하는 것은 ‘북한에서 왔다는 것’, ‘시설에 있다는 것’이 알려져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뒷모습까지 친구들이 알아볼까봐 사진 찍기를 두려워했다. 그간 이들이 학교나 사회 현장에서 북한이탈주민으로 지내며 감내했어야 할 그늘이 배어나왔다. 언젠가 아이들의 한 엄마가 “북한이탈주민들은 남한에서 최하층민 대접을 받기 때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학교를 나와 사회 진출을 해야 한다”고 들려준 말은 그들이 겪는 아픔을 대변한다. 대외적으로 ‘이모’로 불리는 3명의 교사들은 집단 상담과 언어치료 등을 통해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 애쓴다. 인가시설이면서 교구가 운영하는 탈북 어린이 청소년 공동 생활가정으로서는 나르샤가 드문 사례다. 교구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사업 일환으로 나르샤를 설립했다. 2007년 안산 나르샤가 먼저 설립됐다. 수원 나르샤는 지난 8월, 10주년 생일을 맞았다. 주된 역할은 생활에 필요한 의식주 서비스 제공과 함께 기초적인 생활 습관을 양성하는 역할 지원, 학습 지원, 남한사회 적응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 지원 등이다. 이외 역사문화캠프, DMZ 캠프 등 특별 체험 활동이 있고 종교 활동으로 매주일 미사에 참례하고 주님 부활 대축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 행사도 갖는다. 현재 3명이 세례를 받았고, 나머지 3명도 내년에 영세할 예정이다. 가톨릭교회 이념으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기본적인 신앙교육과 기도 생활 등으로 자연스레 하느님께 젖어들도록 한 결과다. 무엇보다 나르샤는 아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키워주는데 중점을 둔다. 시설장 강영미(소화데레사)씨는 “정서적 심리적인 안정 속에서 건강한 정신과 마음, 건강한 몸으로 대한민국의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했다. 입소 청소년 부모들과도 부모교육 등 가족통합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남한 사회 일원으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구 민화위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주고 있으나, 국가보조금과 남북하나재단 지원금만으로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 개별 수준에 맞춘 양질의 프로그램 시행이 어려운 점은 아쉬움이다. 강씨는 “사랑이 많이 고픈 아이들이라 주는 사랑도 모자란 듯 보인다”며 “우리 가톨릭 신자들만이라도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품어 안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때에 새터민 어린이와 청소년이야 말로 통일이자 예수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후원 문의 010-4110-8473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