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제1대리구 매교동본당, 주보 성 김대건 신부 공부하며 한국 순교성인·교회사 함께 익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11-26 수정일 2019-12-02 발행일 2019-12-01 제 3172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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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선조에 대해 알수록 믿음도 깊어집니다

11월 20일 매교동본당 신자들이 미사 후 103위 성인화와 124위 복자화 앞에서 순교자들을 위한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매교동본당 제공

제1대리구 매교동본당(주임 전합수 신부)에 주보성인 성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한국 순교성인의 영성을 공부하는 열기가 뜨겁다. 이런 순교자 현양 분위기는 본당 공동체의 일치와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본당은 지난 8월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영성’을 부제로 「주보성인 교육자료집」 제1권을 발행했다. 성 김대건 신부의 약전과 영성, 또 관련 순교자 및 성직자 약전을 담은 책이었다.

전합수 신부가 묶은 이 자료집은 2017년부터 본당 공동체가 본당주보 성인 성 김대건 신부에 관해 공부한 노력을 결집한 것이기도 하다.

전 신부는 2017년 당시 김대건 신부 서간을 읽어본 신자가 거의 없고 영성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그해 7월부터 2년 동안 7월 5일 김대건 사제 기념 축일과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전후에 김대건 신부 서간을 미사 전 3~4 페이지씩 함께 읽었다.

2018년에는 주보와 가족지를 통해 김대건 사제 영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하며 교육했다.

자료집은 신자들이 항상 김대건 신부의 서간 내용과 영성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준비됐다. 여기에는 한국천주교회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천진암의 신앙선조 5위도 포함돼 한국천주교회의 창립과 초기 신앙 선조들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공동체는 올해에도 103위 순교성인과 관련된 서적을 함께 읽으며 순교자들에 대한 신심을 고양했다. 이제 신자들에게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 이름은 매우 친숙하다. ‘103위 성인 호칭기도’와 ‘124위 한국 순교복자 호칭 기도’를 매일 바치는 신자도 늘어나고 있다. 103위 성인화와 124위 복자화도 신자들의 적극적인 봉헌을 통해 성당 내에 설치됐다.

본당은 김대건 성인 서간문과 자료집, 103위 순교성인 및 124위 복자 약전 등 그동안 통독한 책들을 대상으로 독후감을 공모 중이다. 103위 성인화와 124위 복자화를 보고 느낀 점에 대해서도 원고를 접수하고 있다.

이런 순교신심 고양 분위기는 공동체를 신앙적으로 성숙시키고 일치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현재 주변 재개발 사업으로 신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외적인 환경도 열악해진 처지임에도 공동체가 더욱더 활기차고 능동적인 모습을 갖추게 됐다는 평이다.

최경회(안젤라) 교육분과장은 “주일에만 성당에 나오는 신자에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단단해진 신자가 된 듯하다”며 “주보성인과 순교자에 관한 공부와 한국교회사에 대한 의식 고취로 한국교회 역사에 대한 자긍심이 생겼다”고 했다.

전합수 신부는 “한국교회 발자취를 아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아는 것이고, 성숙한 신앙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본당이 외형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순교 신심을 희망과 기쁨의 디딤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