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골수 기증으로 혈액암 환자 살린 미국 주교

입력일 2019-11-19 수정일 2019-11-19 발행일 2019-11-24 제 3171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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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코퍼스크리스티교구장 골수 이식 등록기구 통해
미국 텍사스 코퍼스크리스티교구장 마이클 멀비 주교가 자신의 골수 기증으로 한 어머니의 생명을 살려 화제가 됐다.

멀비 주교(70)는 오스틴교구 사제 시절이던 2004년 세계 최대 골수 이식 등록기구인 ‘비 더 매치 레지스트리’(Be the Match Registry)에 등록했다. 최근 자신의 골수와 일치하는 수혜자가 나타나자, 멀비 주교는 샌안토니오까지 가서 말초혈관줄기세포를 기증했다. 그의 골수는 혈액암으로 진단받은 한 어머니와 일치했다.

멀비 주교는 11월 5일 텍사스의 한 교계신문에 “그 여성을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지만, 그 여성과 가족의 평화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생명 덕분에 그 여성과 자녀의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골수 이식이란 건강하지 않은 골수를 타인의 건강한 골수로 대체하는 것으로서, 혈액암뿐 아니라 뼈 및 면역계에 생긴 질병 곧, 백혈병, 재생 불량성 빈혈, 겸상 적혈구 질환 등의 치료법으로 활용된다.

비 더 매치 레지스트리의 협력기관인 젠큐어(GenCure)의 골수기증전문가 레티시아 몬드라곤은 “3분마다 백혈병이나 림프종 같은 치명적인 혈액암 또는 혈액질환의 진단이 나온다”면서, “골수 기증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우리의 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사연을 공개해 준 멀비 주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