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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출판사, 박홍근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아동문학상 시상식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19-11-12 수정일 2019-11-13 발행일 2019-11-17 제 3170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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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앙을 예술로 승화시킨 한국 아동문학 거장
22회 수상자에 하청호 작가

11월 8일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열린 박홍근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와 제22회 박홍근아동문학상 시상식 후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동문학가 박홍근(요한 보스코)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가톨릭출판사(사장 김대영 신부)는 11월 8일 서울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박홍근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와 제22회 박홍근아동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시인 이준관과 아동문학가 김문홍이 각각 ‘박홍근 동시문학의 세계’, ‘박홍근 동화문학의 세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준관 시인은 “예술성과 동심성이 조화를 이뤄 국민동요가 된 ‘나뭇잎 배’만으로도 박홍근 선생은 우리 동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며 “박홍근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그의 동요와 동시, 동화시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재평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동문학가 김문홍은 종교적 덕목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박홍근 선생의 단편동화에 주목했다. 그는 “박홍근 선생 단편동화의 소재나 주제에 있어서 특이한 현상 중 하나는 가톨릭 신앙을 다룬 작품이 더러 있다는 점”이라며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웃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 가족 간의 연대의식, 생명의 소중함, 인간과 동물의 어우러짐 등 그의 작품에 내재해 있는 보편적 주제 의식은 종교적 덕목들과 맥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박홍근 선생의 작품을 모은 9권의 전집을 헌정하는 시간과 함께 제22회 박홍근아동문학상 시상식도 열렸다. 수상은 동시집 「말을 헹구다」를 펴낸 아동문학가 하청호씨에게 돌아갔다.

1919년 함경북도 성진에서 태어난 박홍근은 1945년 「문화」지에 동시 ‘돌아온 깃발’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동시집 「나뭇잎 배」, 「날아간 빨간 풍선」, 시집 「입춘부」, 동화집 「할아버지들이 없는 마을」, 「참, 야단들이야」 등을 남겼다. 신앙인이기도 했던 그는 아동문학 발전을 위해 써달라는 뜻과 함께 서울대교구에 전 재산을 기부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