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범 아마존 지역을 위한 주교시노드 폐막

입력일 2019-10-29 수정일 2019-10-29 발행일 2019-11-03 제 3168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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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원주민, 문화 돌보는 사목 필요성 제기
기혼사제 등 새로운 복음화 방법 논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26일 교황청 시노드홀에서 열린 범아마존 지역을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마지막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아마존 : 교회와 통합 생태론을 위한 새로운 길’을 주제로 교황청에서 열린 범 아마존 지역을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특별회의가 10월 27일 폐막했다. 폐막을 하루 앞둔 10월 26일 발표된 최종 보고서에는 아마존 원주민들의 사목을 위해 기혼사제 서품과 여성부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포함됐다.

아마존 시노드 최종 보고서에는 기혼사제 서품을 포함해 아마존 지역 주민을 사목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이 포함됐다. 하지만, 보고서의 중심에는 아마존에도 복음을 전하고 위협받고 있는 원주민과 이들의 문화, 땅을 보호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 시노드에는 추기경과 주교, 20여 명의 사제와 남자수도자, 80명의 전문위원 등 모두 185명의 대의원이 참가했다. 모두 33 페이지에 120항에 이르는 최종 보고서 각 항은 대의원 2/3의 찬성을 받았다.

시노드 최종 보고서는 교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아마존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담겨 있다. 아마존 지역은 인류의 탐욕으로 환경파괴와 토착문화 말살 등의 고통을 겪고 있다.

이번 시노드에서 대의원들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현재의 과도한 소비문화’에 대항해 하느님의 창조가 가진 가치를 재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또 생태적 회심을 통해 통합적 생태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구상에서 가장 약한 이들에게 정의를 실현하고 자연을 보호할 것을 당부했다.

보고서는 “아마존의 미래는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는 아마존의 산림을 파괴하고 풍부한 자연의 보고와 원주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현재의 개발 모델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 보고서는 ‘모든 그리스도인 삶의 원천이자 정점’인 영성체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아마존 지역의 사제 부족으로 주민들은 영성체를 비롯한 성사생활이 간헐적으로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의원들은 독신제가 가져다주는 선물과 독신 사제의 필요성에 주목하면서도 기혼한 사람 중 사제품을 위한 적절한 교육을 받은 이들의 서품도 제안했다. 또 대의원들은 여성부제 서품에 대해 추가로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종 보고서 투표가 종료된 뒤 “올해가 가기 전에 이번 시노드 후속 권고가 나오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10월 27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봉헌된 아마존 시노드 폐막미사 강론에서 “아마존의 가난한 원주민들은 하느님의 피조물은 착취해야 할 원료가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믿음 안에서 보호돼야 할 우리의 집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교황은 “시노드에서 우리는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의 삶의 중요성을 깨닫는 은총을 입었다”면서 “가난한 이들의 외침을 듣는 은총을 위해 기도해야 하며 이는 바로 교회의 희망이 외치는 소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