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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징아카데미 첫 한국공연 주선한 고영인씨

최현경 명예기자
입력일 2019-10-22 수정일 2019-10-22 발행일 2019-10-27 제 3167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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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아픔 간직한 독일, 한국의 통일 염원 담았죠”

징아카데미 유일한 한국인 단원
협연 원하는 단체 연락 기다려

고영인씨는 “베를린 징아카데미 단원들이 한국의 통일을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공연에 임했다”고 말한다.

“통역하다가 굉장히 많이 울었어요. 독일 사람들이 남의 나라 통일에 대해 간절한 모습을 보며, 나는 과연? 부끄럽고 감동이었어요.”

독일 베를린 징아카데미(합창단)가 10월 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서울오라토리오와 함께 ‘브람스, 독일 레퀴엠’ 공연을 펼쳤다. 징아카데미의 한국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을 성사시키는 데는 징아카데미의 유일한 한국인 단원 고영인(아녜스·49)씨의 역할이 가장 컸다.

“한국도 분단된 현실이 있고, 독일도 분단된 아픔이 있었기에 지휘자 아힘 짐머만씨를 비롯한 단원들도 한국에서의 공연에 어떤 특별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은 더 이상 분단이 없지만 한국도 통일이 되길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공연에 임했습니다.”

그는 현재 독일 김나지움에서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교육관련 방문단 코디와 통역을 하고, 한국인 독일 유학생들에게 독일어를 가르치는 등 한국과 독일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고씨는 통일과 분단에 관심이 많은 독일인들에게 분단의 현실을 보여주고 싶어서 공연 다음날인 10일, 합창단과 함께 DMZ 타워와 DMZ 박물관에 들렀다.

“합창단 친구들은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알기에 너무 마음 아파하고, 한국이 꼭 통일이 되면 좋겠다고 했어요. 우는 친구들도 있었죠. 통일의 기쁨이 얼마나 크고 좋은지 한국인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징아카데미가 한국의 가톨릭 합창단과 함께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공연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고씨는 “협연을 원하는 가톨릭 단체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문의 www.berliner-singakademie.de/ 독일 베를린 징아카데미 홈페이지, 0326lotte@gmail.com 고영인 단원 이메일

최현경 명예기자 an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