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아마존 주교시노드서 사목·토착화 방안 논의

입력일 2019-10-15 수정일 2019-10-16 발행일 2019-10-20 제 3166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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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부족으로 성사 어려워
기혼 사제·여성 부제직 논의
기혼 남성 서품 비판하며 사제 성소 활성화로 극복 제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7일 범 아마존을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회의 시작에 맞춰 아마존 원주민들과 행진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교황청에서 범 아마존을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특별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교회 안에서 공식적으로 기혼남성 서품과 여성 부제에 대해 신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아마존 지역은 특히 사제가 부족해 신자들의 정상적인 성사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시노드 개막 5일째인 10월 9일 시노드 대의원들이 기혼 사제에 대해 논의했다. 기혼 사제 서품은 교회의 전례 집전 문제를 포함해 아마존 지역 그리스도교의 토착화와 아마존 토착 문화와 주민들에 대한 존중과 관련돼 논의됐다.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시노드 기자간담회에서 브라질의 에르빈 크로이틀러 주교는 시노드에 참석한 대의원 2/3가 아마존 지역의 기혼 사제(viri probati) 제도와 여성부제직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로이틀러 주교는 “모든 신자들이 성체성사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아마존에는 일 년에 한 번 또는 두 번 밖에 성체성사를 드리지 못하는 수백 개의 공동체가 있는데, 이들은 실제로 교회에서 배제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아마존 지역의 사제 성소 부족의 해결책으로 결혼한 남성을 서품하자는 제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 대표 주자는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 장관 피터 턱슨 추기경과 교황청 경신성사성 장관 로베르 사라 추기경이었다.

턱슨 추기경은 사제 부족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신 의무를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제 성소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주교시노드 대의원 상당수는 기혼 사제 서품을 지지했지만, 여성 부제직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홍보를 위한 부서 파올로 루피니 장관은 10월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교시노드의 대의원들은 아마존 지역의 사제 사도직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면서도 “모두가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해답은 하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 교회와 통합 생태론을 위한 새로운 길’을 주제로 10월 27일까지 열리는 주교시노드는 남아메리카 9개 나라에 걸쳐 있는 아마존 지역의 교회 삶과 사도직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한 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최종 문헌을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