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주일학교 교리교사 25년 근속상 받은 대전교구 당진본당 임미영씨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9-10-15 수정일 2019-10-15 발행일 2019-10-20 제 3166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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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알아가는 아이들 보며 감사
 신앙 길잡이로 25년 너무나 뿌듯해”

“아이들이 예수님을 알아 가는 모습을 보면 그저 감사하지요. 오랫 동안 교사 생활을 하다 보니 제가 가르친 아이들이 훌륭하게 커서 함께 교사로 활동하는 걸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교리교사로서 은경축을 맞아 10월 3일 대전교구 제26회 교리교사의 날에 25년 교리교사 근속상을 받은 임미영(젬마·50·대전교구 당진본당) 교사는 일도 봉사도 모두 아이들과 함께한다.

유아교육을 전공해 12년 동안 유치원 교사를 해 오다가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피아노를 통해 다시 아이들과 계속 함께하고 있다. 유치원 교사 역시 주일학교 활동을 하고 있는 당진본당 소화유치원에 몸담았었으니, 아이들과 함께하지 않는 시간이 없었을 정도다.

임 교사가 교리교사를 처음 시작한 것은 1992년 대학생 때부터였다. 중간에 약간의 공백을 빼고 꼭 25년 동안 아이들에게 신앙의 길잡이가 돼 왔다.

“25년 동안 교리교사로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나름대로 신앙교육에 보탬이 됐다는 자부심도 물론 있지요. 아쉬움, 그리고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임 교사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교리교사의 자질은 무엇보다도 기도하는 신앙인이다.

“가장 먼저 교사 스스로가 성실한 신앙인이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도 생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이 배려심입니다. 이기심을 버려 자신을 낮추고 아이들, 학부모들, 다른 동료 교사들에 대한 배려를 우선적으로 생각할 때 모범적인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보람과 자부심으로 가득한 25년이지만, 나름대로 교사직을 떠나고 싶을 정도로 힘든 때도 물론 있었다.

“교사 생활은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집니다. 사목자와 수도자,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아이들, 이 모든 관계들을 원할하게 맺어 가기가 쉽지는 않지요.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임 교사는 아이들도 옛날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전에는 성당 안에서 뛰어놀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 아이들은 너무 바쁘고 할 일이 많다.

“예수님의 기적을 가르쳐 주면 전에는 ‘아 그렇구나’ 했는데 지금은 ‘증거를 대라’고 합니다. 변화된 시대 속에서 커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리교육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임 교사는 지금껏 느껴 온 교리교사로서의 즐거움을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계속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