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산청 성심원 개원 60주년

박경희 기자
입력일 2019-10-15 수정일 2019-10-15 발행일 2019-10-20 제 3166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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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오해 딛고 살아온 한센인의 보금자리”
기념미사·어울림 축제 열어
25일 사진집 등 출판기념회

10월 12일 산청 성심원 개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성심원준본당 성가대가 ‘산청성심원가’를 부르고 있다.

한센인들의 보금자리 경남 산청 성심원(통합원장 김재섭 신부, 이하 성심원)이 개원 60주년을 맞았다.

성심원은 10월 12일 오전 10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유경촌 주교 주례로 6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제8회 성심 어울림 축제를 열었다.

유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한센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오해로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마음의 아픔까지 짊어지고 살아온 지난 60년의 시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리했으면 한다”면서 “참 행복의 길로 초대받은 성심원 모든 가족들이 주님의 도우심으로 매일의 삶 속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성심원을 위해 후원과 봉사해 온 은인들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오후에는 팔·구순 잔치를 열어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또 지역민과 함께한 어울림 축제에서는 ‘남북한 우리 공연단’, ‘신상옥과 형제들’, ‘정찬문 합창단’이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성심원은 25일 오전 10시 60주년 기념 사진집 「성심원 산마루에 애기똥풀꽃이 지천이다」와 한센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시 봄이 온다, 우리들의 봄이」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특히 이날 스페인 출신으로 39년간 한센인들과 함께해 온 유의배 신부가 노래한 음반 ‘아란차성가로 드리는 성프란치스코의 기도’ 출반을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성심원은 6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9월부터 8개월간 ‘행복 사진관’ 프로젝트를 진행해 한센인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성심원의 어제와 오늘, 60년을 담은 사진들로 올 7월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책으로도 엮어냈다.

김재섭 신부는 “많은 은인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심원이 변화해온 것처럼 앞으로 60년 새롭게 변화되는 자리에도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1959년 6월 18일 개원한 성심원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가 운영하는 복지시설로, 현재 한센인과 중증장애인 13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