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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제2대리구 오전동본당, 순교영성·동아시아복음화 강좌 ‘인기’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10-15 수정일 2019-10-16 발행일 2019-10-20 제 316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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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신앙 본받으려 오늘도 ‘공부’합니다
스터디 모임 등 조직해 열성적 참여

제2대리구 오전동성당에서는 매주 순교영성강학과 동아시아복음화 문화강좌가 열린다. 지난 7월 순교영성강학에 참석한 신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오전동본당 제공

제2대리구 오전동본당(주임 김민호 신부)이 순교영성과 동아시아복음화를 배우기 위한 열기로 뜨겁다.

지난 9월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과 목요일 오전 성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순교영성강학’, ‘동아시아복음화 문화강좌’에는 30~40여 명 신자들이 함께하며 학구열을 드러내고 있다.

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에 의뢰해 맞춤형 본당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순교영성강학은 ‘한국천주교회사’의 이해로 신앙 선조들의 순교신심을 함양하며 그 신앙과 삶을 본받기 위한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의 창립’, ‘신유박해와 황사영 백서’ 등 11월 13일까지 10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지난 상반기에는 「주교요지」와 「칠극」을 다뤘다.

동아시아복음화 문화강좌는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원장 김동원 신부) 주관으로 열리는 프로그램이지만 본당 신자들에게 동아시아 복음화의 이해를 넓히는 신선한 신자 재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예수회의 중국선교와 마태오리치 신부’, ‘일본 가톨릭교회 역사’ 등 중국, 일본, 베트남 문화와 교회 주제로 13개 강의가 마련된다. 이 강좌는 순교영성강학의 심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런 강의가 열릴 수 있는 것은 ‘순교신심세미나’ 개최 등 그간 본당이 지속해서 자리를 마련하며 배움을 독려해온 데서 비롯된다.

성 임치백 요셉을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본당은 2001년 본당 설립 때부터 순교자들의 믿음을 배우고 실천하는 의욕을 꾸준히 보여 왔다. 본당 자체적으로 순교신심세미나를 개최하거나 교구 차원의 교육 참여 지원 등으로 신앙 선조들의 영성적인 삶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신자들은 신앙 성숙을 위해서는 공부를 통한 자기 노력이 수반 돼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고 여건이 된다면 강의 참여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 이는 자발적 스터디 모임 등으로 이어졌다.

강의 내용의 이해나 역사의 전체적인 연결고리, 또 어휘 등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지금 모르는 것은 다음에 다시 배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배움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보인다는 평이다.

특별히 순교영성강학에는 40~50대 신자 참여가 많은 만큼 본당 측은 이들이 교회 공동체 핵심 봉사자, 영성 교육 전파자의 역할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호 신부는 “참된 신앙인, 봉사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 말씀을 잘 이해하고 현 상황을 그 뜻 안에서 제대로 식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교회 봉사자는 넓은 안목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조절 할 수 있는 것도 요청되는데, 이는 역사와 현실 인식에 대한 지적인 역량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공부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덧붙여 김 신부는 “앞으로 성인전을 통한 영성 강화 교육을 염두에 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