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프랑스 랑데르노에서 태어난 엘루아 르클레르 신부는 열여덟 살에 작은형제회에 입회한 뒤 1940년 첫 서원을 했다. 3년 뒤 나치에 의해 강제 징용된 그는 그 곳에서 끔찍한 어둠을 목격한다. 짐승처럼 우리 안에 갇혀 구타당하고 학살당하는 수만 명 속에서 그가 본 것은 ‘지옥’이었다.
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끔찍한 불안 속에서 르클레르 신부가 경험한 것은 하느님의 부재였다.
‘하느님이 침묵하시는 죽음의 밤에도 복음은 여전히 의미가 있는가?’
그 순간 신부는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해졌고, 강제 수용소의 화장터 가마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 아래서 복음서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엘루아 르클레르 신부가 쓴 「감춰진 하느님 나라」는 버림받음과 죽음이라는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을 한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하느님 침묵의 의미를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예수님 메시지의 핵심을 밝히면서도 그분이 직접 겪은 깊은 경험들을 연결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르클레르 신부는 “여러분이 이 책을 끝까지 읽는다면 복음서를 따라가는 이 단순한 여정을 통해 내면의 여행을 하게 될 것이고, 하느님의 침묵을 탐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