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교구 청양 다락골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관 건립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9-10-07 수정일 2019-10-08 발행일 2019-10-13 제 316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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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유흥식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가진 대전교구 청양 다락골성지의 ‘최양업 신부 기념관’.

대전교구 청양 다락골성지(전담 김영직 신부)는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의 신앙과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양업 신부 기념관’을 건립하고 10월 3일 오전 11시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가졌다.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2021년)을 앞두고 마련된 기념관은 다락골성지 성당 좌측 100㎡ 규모 공간에 마련됐다. 다락골성지 측은 기념관이 성당과 근접한 공간에 위치함에 따라 성지를 찾는 방문객들이 성당을 방문할 때마다 최양업 신부의 신앙과 삶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념관은 탄생·성가정·귀국·사목활동·선종 등 최양업 신부의 생애를 요약하는 5가지 주제를 담은 그림들을 중심으로 신앙과 순교의 의미를 묵상하도록 꾸며졌다. 특히 연필 드로잉으로 한지의 독특한 질감을 살린 5점의 그림은 기념관을 찾는 순례객들에게 최양업 신부의 생애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기념관은 최 신부가 태어난 다락골 새터와 무명 순교자들이 묻힌 줄무덤에 대한 안내와 소개도 하고 있다. 기념관은 특별히 ‘길 위의 사제’를 주제로 전체 전시 공간을 관람객들이 길을 걸어가듯 자연스럽게 관람하도록 꾸며졌다.

다락골성지는 최양업 신부와 부친 최경환 성인이 탄생한 교우촌이자 무명 순교자들의 무덤이 줄지어 자리한 곳이다. 대전교구는 지난 2003년부터 다락골성지에 상주 사제를 임명하고 성지 개발과 보존, 사목을 담당하도록 했으며, 2008년에는 기념성당을 건립했다.

특히 최양업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생가 복원과 기념 공원 조성, 새터성지의 문화재 지정 추진 등 다양한 성지 개발과 현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영직 신부는 “한국교회에서 최양업 신부의 신앙과 영성에 대해서는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하고 있다”며 “척박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평생을 길 위에서 땀을 흘리며 사목활동을 하다가 돌아가신 최양업 신부의 뜻을 더 잘 알기 위해서 기념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