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도 방한 당시 교황이 전한 메시지의 연장선이다. 책에는 세계 각국에서 80여 명의 노인들이 삶의 경험에서 통찰한 지혜들을 담았다. 그리고 교황 역시 한 사람의 노인으로서 그 안에 동참하고, 또 다른 노인들의 이야기에 응답하며 책 전체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정 신부는 “교황께서는 이 책을 집필할 때 이야기를 보낸 노인의 사진을 보면서 마치 대화하듯이 책을 집필하셨다”며 “피상적인 것이 아닌, 인생 그대로가 담겨있어 윤리를 강요하거나 고답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본주의가 심화된 이 사회에서 가장 큰 피해자 그룹은 바로 노인과 젊은이입니다. 젊은이들은 경쟁에 내몰려 더 빠르게 달리기만 강요 받고, 노인들은 생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버려지죠.”
정 신부는 책에 담긴 80여 가지의 이야기를 번역하면서 자신의 경험도 회상했다. 대학에 낙방해 좌절하던 젊은 시절에 이름도 모르는 어떤 노인의 말에 좌절을 딛고 일어선 기억이다. 당시 정 신부가 버스에서 만난 노인은 “인생은 춘란추국(春蘭秋菊)”이라며 “1년 더 열심히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어두운 표정이던 정 신부를 위로했다.
정 신부는 “젊은이들에게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지만, 세상은 젊은이들에게 달리라고만 말한다”며 “젊은 시절은 가능성, 열정, 희망도 가득한 반면, 연애, 입시, 취직 등 작은 실패에도 죽을 것만 같은 시기인 젊은이들을 지켜주려면 세상의 논리가 아니라 어른들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옛날에는 노인과 젊은이가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많았는데 오늘날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공감하는 많은 분들이 ‘젊은이들은 미래에 희망을 두기 위해 노인들의 꿈이 필요하다’는 교황님의 말씀처럼 노인과 젊은이의 동맹 맺기에 동참하셨으면 합니다.”
책은 도서출판 이냐시오영성연구소(inigopress.kr/shop)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2-3276-7794 도서출판 이냐시오영성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