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9월 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환경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강 주교는 이날 미사가 교구를 초월해 남녀 수도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상징적인 자리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문에 담긴 환경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히, 강 주교는 여러 해 동안 교회가 반대 의견을 표명해 온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드러냈다.
강 주교는 “수십 년간 경제성장만이 최고의 목표라고 인식한 결과 우리의 생태계에 대한 감수성과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지게 됐다”며 “사회 지도층들이 성장 위주의 경제 논리에서 벗어나 어떻게 해야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식견을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강 주교는 피조물 보호를 위해 교구, 수도회, 교회 내 단체들이 하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모아서 올 가을 열리는 주교회의 정기총회에 제안해 향후 각 교구에서 공통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날 미사 참례자들은 정동에서 출발해 광화문, 덕수궁으로 이어지는 3㎞를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과 환경, 기후 문제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