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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기자간담회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9-09-17 수정일 2019-09-17 발행일 2019-09-22 제 3162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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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논리에서 벗어나 환경문제에 보다 관심 갖길”

강우일 주교가 9월 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환경 관련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9월 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환경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강 주교는 이날 미사가 교구를 초월해 남녀 수도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상징적인 자리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문에 담긴 환경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히, 강 주교는 여러 해 동안 교회가 반대 의견을 표명해 온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드러냈다.

강 주교는 “수십 년간 경제성장만이 최고의 목표라고 인식한 결과 우리의 생태계에 대한 감수성과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지게 됐다”며 “사회 지도층들이 성장 위주의 경제 논리에서 벗어나 어떻게 해야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식견을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강 주교는 피조물 보호를 위해 교구, 수도회, 교회 내 단체들이 하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모아서 올 가을 열리는 주교회의 정기총회에 제안해 향후 각 교구에서 공통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날 미사 참례자들은 정동에서 출발해 광화문, 덕수궁으로 이어지는 3㎞를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과 환경, 기후 문제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동참을 호소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